실시간 뉴스



"사펑 2077인가?" 中 허위 게임 광고, 국내 시장 분탕 '눈살'


최근 '세라: 이터널스', CDPR의 '사이버펑크 20277' 그대로 차용
中 게임의 허위 광고, 여전히 SNS에 버젓이
표절 시비·방만 운영·서비스 종료 등 이용자 피해 우려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 국내에 서비스되는 중국 게임 '세라: 이터널스'가 출시 전 광고 영상과 전혀 다른 게임성을 보이고 있어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높은 수준의 광고 영상과 달리 실제는 양산형 MMORPG인 것으로 드러나 허위·과장 광고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라: 이터널스'의 광고 화면, '사이버펑크 2077'의 화면을 그대로 차용했다. [사진=SNS]
'세라: 이터널스'의 광고 화면, '사이버펑크 2077'의 화면을 그대로 차용했다. [사진=SNS]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PGME가 출시한 '세라: 이터널스'는 출시 전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사이퍼펑크 콘셉트를 앞세워 '실제 게임 화면'이라는 문구를 띄우면서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출시 후 드러난 '세라: 이터널스'는 광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광고 영상들이 타 게임 내용을 무단으로 활용한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폴란드 CDPR의 '사이버펑크2077'이 지식재산권(IP) 침해를 입었다.

중국 게임사가 허위 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이유는 앱마켓 알고리즘과 관련 수치를 끌어올려 많은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서다. 게임성을 떠나 호객 행위에 주력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상의 진위 여부를 떠나 눈길을 끌만한 광고로 이용자들의 다운로드를 유도하면, 알고리즘상 주목도가 높다고 판단돼 앱 마켓 상위에 게임이 노출된다"며 "이를 노리고 중국 게임들은 과거부터 허위, 과장 광고를 자사 게임 모객에 활용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게임 내용은 광고와 전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SNS]
실제 게임 내용은 광고와 전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SNS]

◇ 중국 게임의 허위 광고와 저작권 침해…국내 시장·이용자에 악영향

중국 게임이 국내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역사 왜곡과 표절이 비일비재하다.

국내에서 버젓이 서비스되고 있는 '문명정복: 에라 오브 콘퀘스트', '스카이: 빛의 아이들' 등이 그렇다. 이들 게임은 이순신 장군을 중국 출신으로 묘사하고 국내 전통 의상인 '갓'을 명나라 왕조의 모자로 표현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중국 게임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긴 했지만, 허위 광고와 역사 왜곡, 방만 운영 등 선을 넘는 행위를 지속하는 중국 게임은 여전"이라며 "단기 성과를 위한 범법 행위는 이용자들의 권익을 훼손하고 나아가 게임 시장 전체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위메이드의 대표 IP '미르2'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어떠한 환불 안내도 없이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같은 '먹튀' 행위로 이용자들은 1년 5개월 간 서비스됐던 게임에서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 장수로 표현한 중국게임. [사진=SNS]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 장수로 표현한 중국게임. [사진=SNS]

◇ 지속되는 허위·과장 광고…처벌은 어려운 것이 현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선전물을 배포, 게시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게임사 대부분은 국내에 지사나 사업소를 두지 않아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제재 및 예방 방안을 단기간에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허위광고, 저작권 침해, 환불 미이행 등 논의해야할 영역이 광범위하고 플랫폼 발전 속도도 빨라, 이를 반영한 법안 심사와 통과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사펑 2077인가?" 中 허위 게임 광고, 국내 시장 분탕 '눈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