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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를까?"…맘스터치의 해외 진출 '잔혹사'


이달 중순 해외 첫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 오픈
해외진출 전략 전면 수정…법인 설립 대신 MF 방식
팝업스토어에 3만3000명 방문…"초반 밝은 분위기"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토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해외 진출 재도전에 나선다. 조만간 직영 1호점을 열어 일본 시장부터 공략한다. 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이전에도 대만, 미국 등의 문을 두드렸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일본 진출의 성공 여부가 향후 맘스터치 해외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3주간 팝업 스토어 '맘스터치 도쿄'를 운영했다.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3주간 팝업 스토어 '맘스터치 도쿄'를 운영했다. [사진=맘스터치]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오는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정식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한다. 맘스터치가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직영 매장으로, 일본 현지 맥도날드가 지난 39년간 영업하던 자리에 200석(약 418㎡) 규모로 꾸며진다. 이곳은 하루 유동인구만 약 300만명에 달하는 시부야의 랜드마크 스크램블 교차로와 인접하고, 도쿄 최대 번화가 시부야역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두고 있다.

맘스터치의 이번 일본 진출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5년 베트남, 2016년 대만, 2017년 미국, 2019년 싱가포르·필리핀 등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현재는 모두 철수한 상태다.

그러나 맘스터치는 '이번엔 다르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 말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해외 진출 전략을 전면 재수정했기 때문이다. 현지 법인을 세우는 대신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MF란 회사가 직접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어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는 방식을 뜻한다. 해외 진출 시 초기 투자 비용이 현저히 줄어들고, 문화 차이 밎 정보 부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익성 제고가 최우선 목표인 사모펀드 입장에선 최적의 진출 방식이란 평가다. 다만 직접 진출에 비해 얻는 수익이 적고, 현지 업체 사정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현재 맘스터치의 바뀐 해외 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들어 가고 있다.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로 먼저 진출한 태국, 몽골에서 자리를 잡았다. 태국에는 현재 6개점, 몽골엔 4개점을 연 상태다. 올해 말까지 태국은 12호점, 몽골은 1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 일본 직영점 역시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오픈한 것으로, 현재 복수의 현지 기업과 MF 또는 합작법인(JV)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파트너십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맘스터치는 외식 선진 시장인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면 향후 해외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 성패를 가를 분수령인 셈이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일본 버기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약 4조원 수준인 국내 버거 시장과 비교해 2배 가까이 크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10월 시장 반응을 살피고자 도쿄 시부야에서 3주간 운영한 팝업스토어가 대박을 쳤다. 사전예약부터 조기 매진됐던 이 매장에는 총 3만3000여 명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연일 밤늦게까지 현장 대기 줄이 이어졌다. 손님이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플랜 A부터 E까지 세웠던 실무진들은 예상 밖 인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기대 이상의 성과에 일본 진출 시점이 앞당겨 지기도 했다. 당초 맘스터치는 올해 말 일본에 MF나 JV 형태로 매장을 열 생각이었으나, 팝업스토어의 열기를 이어가고자 직영점부터 서둘러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은 버거 시장 규모만 약 7조원에 달하고, 다양한 외식 문화가 발달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상징성이 있는 국가"라며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이 있다. 일본 내 맥도날드 인기가 상당한데, 아직 먼 이야기지만 그 위상에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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