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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의료 현실 냉정히 보고 개혁의 길로 가야”


‘의대정원 확대 꼭 필요한 결정’ 담화 발표

[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충북의 의료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개혁의 길로 가야 합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1일 ‘충북의대 정원 300명은 도민 생명을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담화 첫 문장은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군에서 물웅덩이에 빠졌다가 구조된 생후 33개월 된 A양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숨지는 사고를 언급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아이뉴스24 DB]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아이뉴스24 DB]

김 지사는 담화에서 “아이가 구조돼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로 간신히 소생시켰는데, 추가적 치료를 위해 2시간에 걸쳐 9곳의 상급병원에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모두 거부당했다”며 “결국 꽃보다 귀한 어린 한 생명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어린 생명이 쓰러져간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 구조된 아이는 지역 병원에서 응급치료 후 충북지역 3차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으로 전원하려 했지만 “소아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환자 수용이 불가하다”며 거부당했다.

이후 대전권에 있는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 세종시에 있는 세종 충남대병원에 차례로 전원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양은 결국 숨졌다.

이번 사건은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계 파업으로 발생한 의료 공백 때문이라기보다는 흔히 이야기하는 ‘응급실 뺑뺑이’ 등 열악한 지역의료 체제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라는 평이 크다.

김 지사는 “생명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며 “생명의 가치는 인간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환경에 직접 맞닿아 있고, 몸이 아플 때 자신이 사는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심에 의사들이 있으며 적절한 규모의 의사 확보는 충북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지름길”이라며 “의대 정원 문제는 정치적 협상의 주제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임을 자각하여,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지사로서 충북 의대 정원 증원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직무 유기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충북대 총장을 포함한 교수님들 충북의 미래와 아이들을 생각하는 어머니들, 그리고 무엇보다 49명과 40명으로 근근이 의대 명맥을 지켜 온 전공의, 의대 교수들이 한 발짝만 물러나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환 지사는 “충북의 의대 정원 300명은 우리의 미래이며, 지금 사는 우리와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의 꿈”이라며 “도지사 제일의 책무는 도민 생명을 지킬 뿐 아니라, 도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충북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충북 의대 정원 300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청주=한준성 기자(fanyk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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