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내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산광역시 북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는 지난 29일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KNN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출연해 자질 검증과 공약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정명희 후보는 박성훈 후보의 교통 공약에 당초 반대의 입장에서 공약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정명희 후보는 “박 후보가 언급한 도시지하철 건설 등 매우 황당한 공약이 많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수정역과 화명역 사이에 중간역을 신설한다고 하는데 거기는 2분이 걸리는 곳이다. 거기에 역을 신설한다는게 가능한 것인지, 어떤 필요성에 의해 추진하려는 건지 궁금하다”며 “화명역에서 서면역으로 가는 도시 철도를 만든다고 했는데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북구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공약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덕천역과 숙등역 사이 거리는 690m, 화명역과 수정역 사이는 1520m으로 역 신설이 필요하고 접근성이 도움이 된다”면서 “도시철도 4호선 과천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중간역사 신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화명에서 서면, 도시철도 건설은 민간 자본과 정부의 보조를 받아서 충분히 건설이 가능하다”며 “경제성이 일부 떨어지는 부분은 AHP(정책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종합평가)라고 하는 종합분석을 통해 지역적 어려움과 동서 부산간의 격차 해소라는 종합적 타당성 분석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고, 기술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오히려 북구의 발전을 위하는 입장이라면 이러한 공약에 대해 귀 기울이고 어떠한 방식으로 고민하는 게 더 건전한 토론 문화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후보는 “도시 철도 부분에 있어서는 먼 미래로 보면 저도 찬성한다. 박 후보가 세부적으로 많은 준비가 있었다고 한다면, 제가 당선된다면 적극 수용하겠다”며 “그렇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가에 대해 말을 한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구청장 시절 재정자립도와 행정 논란들을 언급하며 공격했다.
박 후보는 “우리 북구는 재정자립도가 굉장히 낮은 지역이다. 후보님이 구청장으로 재임했던 시절 재정자립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 있느냐”며 “14%에서 11%로 급격히 떨어졌다. 우리나라 지방정부 중에 이렇게 재정자립도가 급격히 떨어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에서 현금성 복지재원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고 있는가”라며 “저는 후보님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런 부분에서 왜 예산권한이 있고 경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한 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북구명칭 변경, 신주 지중화 사업, 구청사 이전 등 정 후보가 구청장 시절 추진했던 사업들이 무산된 것을 언급하며 “사업의 타당성과 재원 조달 등을 검토한 뒤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다”며 “우리 북구에는 현안도 많고 고쳐야 할 부분도 많다. 경제를 잘 알고 힘 있는 후보가 북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이전과 관련해 언급하며 민주당의 입장과 정명희 후보에 대한 입장에 대해 질문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 내려왔을 때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민주당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공기관이 아니라 산업은행이라는 단어가 있었느냐”고 물었고 정 후보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답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북구만의 특성인 천혜의 자연·생태 환경과 어우러진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교육·주거·교통환경 개선을 통한 도심 경쟁력 상승’을 강조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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