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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9, 반전 없는 제3지대…'용두사미'로 끝나나 [여의뷰]


새로운미래·개혁신당 지지율 5% 미만 '박스권'
양당, 3월 '반등' 낙관했지만 '저공비행' 이어가
'정권 심판론' 주도권 뺏겨…'거대양당' 대결 구도로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4.10 총선을 열흘 앞으로 남겨둔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존재감이 여전히 미미하다. 지역구에선 공고한 양당 구도가, 비례대표에선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제3지대 세를 억누르면서다.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합당 철회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합당 철회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여기에 선거 국면에서 양당이 보여준 모습이 "대체 거대 정당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겹치면서, 최초 '단독 교섭단체 구성'을 꾀했던 이들 정당은 자연스레 힘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주요 정당 지지도에서 개혁신당은 3%, 새로운미래는 1%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각각 4%와 2%였다.

지역구·비례 모두 5%가 채 안되는 지지율은 지난 2월 말 이준석-이낙연 두 대표가 결별을 선언한 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당은 3월 초 낮은 지지율에 대해 '남은 기간 우리가 뚜렷한 정책과 방향성을 내보이면 이를 국민이 알아주실 것(개혁신당 관계자)', '후보들이 뜨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하면 얼마든지 판세 반전이 가능할 것(새로운미래 관계자)'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3월 한 달은 이같은 양당의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갔다. 현역의원 영입으로 세 불리기에 성공한 새로운미래의 경우, '진짜 민주당'을 외치며 대표 사법리스크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이종섭 전 호주대사·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등 '용산발 리스크'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다시 힘을 얻었다. 또 20%를 넘나들며 '이례적'이라고 평가됐던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지지율 역시 고공비행 중이다.(2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22%)

이에 민주당 후보의 공천 취소로 세종갑에서 '진보 단일 후보'가 된 김종민 공동대표 등이 지난 26일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뒤늦게 '정권심판론'을 외쳤지만, 전반적인 거대 양당 대결 구도가 이미 굳어졌다는 평가다.

개혁신당은 여기에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두고 당 내 갈등이 불거지며 '개혁과 정반대 길을 간다'는 비판에도 휩싸였다. 지난달 22일 양향자 원내대표의 탈당 시사로 한 차례 홍역을 치뤘던 개혁신당은, 비례 순번에 미포함된 당 핵심 인사가 여전히 불만을 드러내는 등 뒤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 원내대표 등 개별 인사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졌다. 실제 29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양향자 후보가 있는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다른 후보들이 있는 몇 군데는 더 확대해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에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단일화는 윤 정권과 국민의힘에 부역하는 것이다. 떠나지 않고 (개별 인사가) 협상을 할 경우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며 엄포를 놓았으나, 낮은 당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때문에 개인의 이러한 움직임을 중앙당이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 역시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제3지대 바람'은 미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정권심판론으로 점화된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비례대표 조국신당)' 구도를 논하기 이전에 각 당이 지금까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봐야 한다"며 "이준석-이낙연 모두 초기엔 '실용'을 강조하면서 제3지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지분 문제로 갈라서면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 '회복 불가 수준'의 지지율의 시작"이라고 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도 "중도층·무당층이 여론조사상 꽤 되는 것을 보면 제3지대가 선전할 수 있는 정치 토양은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면서도 "이를 제3지대가 잘 공략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박 평론가는 "이준석-이낙연 두 사람이 인지도를 갖췄다고는 하나 어떻게 보면 거대 양당 내 세력 다툼에서 밀려서 나온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처음부터 끝(개혁신당 비례대표 내분)까지 주도권 다툼으로 일관한 것이 국민 눈에는 와닿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국혁신당이 현재 중도층에도 먹히는 이유가 있다"며 "윤 정권을 심판하자는 여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제3지대가) 실용을 외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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