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 세례에 진땀을 흘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사실상 대표 역할을 수행해온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정식으로 경영권을 잡았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6일 주총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경쟁력 강화'다. 최 대표는 "올 한 해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최수연호 네이버는 새로운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등으로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한 단계 고도화한 기술력은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에 적용되거나 새로운 서비스 출시로 이어지며 플랫폼(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네이버는 광고 경기 위축 등에도 지난해 연 매출 10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부양은 과제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직구) 플랫폼의 공습과 같이 네이버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나 중장기 성장 방안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들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주가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본연의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 등 본질을 탐구하는 노력으로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주주들을 달랬다.
올해 카카오 주주총회에서는 1년 7개월 간 임기를 마친 홍은택 대표가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대표에 취임한 뒤 성장과 안정, 2가지에 초점을 뒀다"며 "성장의 기조는 정신아 차기 대표 내정자가 이어갈 것으로 생각하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차기 대표에 내정되며 그동안 사실상 대표 역할을 수행해 온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조용히 임기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사내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내부를 수습하고 전열을 재정비한 정 대표는 공식 취임을 계기로 경영 쇄신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며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 대표는 AI 중심의 성장 동력 확보, 기술(테크) 기업에 걸맞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 개편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구성한다.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 전반을 이끌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이밖에 급격히 성장한 사업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과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 사업·목적별로 파편화돼 있던 기술 역량을 결집해 기술 부채를 해결하고 '테크 이니셔티브'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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