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임신 중 산모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자녀의 얼굴형이 바뀔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기간 산모가 섭취하는 영양분에 따라 태아의 두개골 모양부터 코 연골 모양 등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의과대학 칼롤린스카 연구소 생리학 및 약리학과 멩 자이 박사 연구팀은 임신한 쥐에 서로 다른 식단을 제공한 결과 자궁에서 mTORC1(세포 증식, 호르몬 활성화 등에 기여하는 단백질복합체) 신호체계가 달라지면서 새끼의 외모에 각기 다른 특징이 부여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고단백 식단을 한 어미의 경우, 자궁 속 새끼의 턱이 더 두드러지고 코 연골이 두꺼워지는 등 얼굴 생김새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어미에게 저단백 음식을 먹였을 경우, 새끼의 얼굴은 좀 더 갸름해지고 얼굴 특징이 더 뾰족해졌다.
연구팀은 "사람의 얼굴은 부모 유전자에 따라 결정되지만 같은 형제여도 조금씩 얼굴이 다른 이유가 나왔다"라며 "모체 식단 변화가 복잡한 유전적 메커니즘과 상호 작용해 다양한 얼굴 특징을 만들어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처럼 산모가 임신 기간 섭취하는 음식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가장 많이 연구가 이뤄진 것은 알코올 섭취와 관련된 연구로 임신 중 산모가 음주할 경우 태아의 코가 짧아지거나 코끝이 들리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유산·사산·조산·영아돌연사증후군 등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아기의 신체적·정신적 이상, 학습 및 언어 장애, 운동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태아알코올증후군도 생길 수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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