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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비은행 부실채권 73.4% 급증


무담보 연체 많아 상·매각 잘 안돼 건전성에 빨간불
은행 부실비율 0.35%p 낮출 때 상호금융 3.3%p 증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비은행 금융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무담보 여신이 많은 탓에 상·매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비은행권의 부실채권 잔액은 31조2000억원으로 전년(18조원) 대비 7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23.8% 증가했다. 비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세가 세 배 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비은행업권 중 상호금융이 17조3000억원(55%)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 8조원(25.6%), 여전사 5조9000억원(18.9%) 순이다.

은행권은 부실채권의 상·매각을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췄지만, 비은행권은 이조차 쉽지 않다. 국내은행이 지난해 9조1000억원을 상·매각할 때 상호금융은 2조원, 저축은행은 4조1000억원에 그쳤다. 은행은 이를 통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0.35%포인트(p) 낮췄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1.3%p 늘었고 상호금융도 3.3%p 증가했다.

금융기관은 담보 여부나 회수 가능성 등을 고려해 부실채권을 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 금융회사들은 무담보 연체채권이 많아 제대로 팔지 못했다.

한은은 NPL전문투자회사들의 은행 선호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리스크가 증대된 상황에서도 비은행을 포함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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