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최초의 국제학교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 강서구 후보 지지자가 캠퍼스의 조감도 사진이라며 공개하고 변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려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영국 왕실의 후원을 받는 로얄러셀스쿨은 지난 1853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전통의 사립학교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들어서는 부산캠퍼스는 로얄러셀스쿨의 169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시도하는 해외 분교다.
부산캠퍼스는 명지국제신도시 외국교육기관 용지(5만4180㎡)의 76%에 해당하는 4만1117㎡ 부지에 학생 정원 1950명 규모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앞서 같은 지역구 후보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지난해 10월 로날드 해든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추진단장을 만나 부산캠퍼스 조기 설립을 위해 공동대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변 후보의 지지자 A씨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채드윅국제학교와 로얄러셀스쿨 조감도라고 하며 “강서 주민들이 기대하던 명지국제학교(로얄러셀)의 조감도를 보고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며 “과연 이게 국제학교인지 교도소인지 분간이 안간다는 주민들도 있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이게 현재 강서의 현실이다”며 “이번에는 꼭 사람을 바꿔야 동네가 바뀐다. 행정 전문가 1번 변성완은 보여드리겠다”라며 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 조감도의 경우 향후 추진할 캠퍼스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은 입장문 내고 “로얄러셀스쿨은 그 어떠한 정치색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오직 올바른 교육만을 지향하고 있다”며 “사진에 나온 명지국제학교 조감도는 향후 학교가 추진할 캠퍼스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더 좋은 학교를 설립하자는 취지로 생각할 수 있다 치더라도 전언을 통해 교도소와 같다는 문구가 특정 후보의 홍보물에 들어가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해당 홍보물이 빠른 시일 안에 철회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조감도의 경우 올해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설계공모가 실시된다. 설계 공모 후 추진단과 논의해 새로운 조감도가 나올 예정이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은 현재 입장문을 변 후보 캠프에 보낸 상태다. 로얄러셀스쿨 관계자는 “제3자가 이 게시물을 접할 경우 학교에 대해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수일 내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본교와 협의해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서 나간 것이 아니고 지지하시는 분이 올리신 것 같다. 조감도 역시 카페에 올라온 것에 내용을 담아 게시한 것”이라며 “관련한 입장문을 확인 후 지지자분에게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씨가 일반 지지자가 아닌 캠프에 개입된 인사일 수 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명지국제신도시 B아파트 입대위(입주자대표위원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A씨의 SNS 게시물을 보면 변 후보 캠프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나, 변 후보보다 먼저 공약이 공개되는 등 캠프 관계자가 아니면 확보하기 어려운 자료가 다수 게시돼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4일 A씨 SNS에 게시된 ‘지사 힐링숲 공원조성’이라는 제목으로 ‘변성완이 해내겠습니다. 변성완은 다릅니다!!!’라는 글은 변 후보 페이스북 및 블로그에는 없는 공약과 게시물이다.
또 지난 19일 ‘명지국제신도시 지역난방비 인하’라는 제목으로 ‘행정전문가인 기호1번 변성완 후보가 지역난방비 인하 해내겠습니다’라는 글 역시 변 후보 SNS에는 없는 게시물로 나타났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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