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3만 원대 5G 요금제는) 시장의 수요와 경쟁 상황을 종합해서 가장 최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6일 오전 제40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만 원대 5G 요금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 개편안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적'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27일 오후 SK텔레콤(대표 유영상)과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5G 요금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눈길을 끈 건 3만 원대 5G 일반(정규) 요금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만9000원에 데이터 6GB를, 3만7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키로 했다. 앞서 KT도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요금제(5G 슬림 4GB)를 선보인 바 있다.
3사의 3만 원대 5G 일반 요금제를 1GB당 단가로 단순 계산해 보면 SK텔레콤은 1GB를 6500원에, KT는 9250원에, LG유플러스는 7400원에 제공한다. QoS(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한)는 400Kbps로 동일하다. 통신 서비스의 특성상 요금이 내려갈수록 데이터 단가는 비싸지는데, 6GB 이하의 저가 데이터 구간에서도 단가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SKT, 月 3만9000원에 데이터 6GB…기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도 확대
SK텔레콤이 공개한 월 3만 원대 신규 요금제 명칭은 '컴팩트'(3만9000원, 6GB)다. SK텔레콤은 컴팩트와 함께 월 4만5000원에 8GB를 제공하는 '컴팩트플러스' 요금제 2종을 28일 선보이기로 했다. 데이터를 다 사용한 이후에도 최대 400k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도 확대하기로 했다. 베이직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8GB에서 11GB로, 슬림(월 5만5000원) 요금제 제공량을 11GB에서 15GB로 늘리기로 했다. 데이터 제공량 확대는 4월1일부터 자동 적용된다.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도록 데이터 충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컴팩트, 컴팩트플러스, 베이직, 슬림 요금제 이용자는 요금제별로 월 3000원에 1~4GB 추가 데이터를 1회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이렉트 5G 27'(월 2만7000원, 6GB)과 '다이렉트 5G 31'(월 3만 1000원, 8GB) 등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도 28일 출시한다. 이 중 다이렉트 5G 27은 업계 첫 2만원대 5G 온라인 요금제다. 3만원대인 컴팩트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월 요금은 30%가량 저렴하다.
34세 이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0청년 37'(월 3만7000원, 6GB) 요금제도 28일 선보인다. 기존 0청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도 확대하기로 했다. 4월1일부터 별도의 신청 없이 '0청년 43'(월 4만3000원)은 6GB에서 8GB로, '0청년 49'(월 4만9000원)는 12GB에서 15GB로 데이터 제공량이 확대 적용된다.
◇LGU+, 월 3만7000원·데이터 5GB '5G 미니' 출격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선택권을 확대하고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월 3만원대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 '5G 미니'가 주인공이다.
5G 미니는 월 요금 3만7000원에 데이터 5GB가 기본 제공된다. 소진 시 최대 400Kbps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첫 3만 원대 정규 요금제로, KT가 출시한 3만 원대 요금제 대비 데이터 1GB를 더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5G 저가요금제 가입자에게도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4월1일부터 기존 4만원대 요금제인 '5G 슬림+'(월 4만7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9GB로 확대하기로 했다. 종전 6GB 대비 50% 늘어나는 것이다. 5만원대 요금제인 '5G 라이트+'(월 5만5000원) 데이터 제공량도 14GB로 확대한다.
5만원대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5G 베이직+'를 출시한다. 월 5만9000원에 24G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된다. 소진 시 최대 1Mbps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다이렉트 42'와, 월 3만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5G 다이렉트 30'도 함께 출시했다.
◇3만 원대 5G 요금제 첫 선보인 KT…가성비·경쟁력 '글쎄'
올해 1월 KT는 5G슬림 4GB(3만7000원) 요금제와 5G슬림 21GB(5만8000원) 등 총 8종의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가입자는 월 제공 데이터 사용 후 일정 속도로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안심 요금제와 월 제공 데이터를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는 이월 가능한 이월 요금제 중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KT의 3만 원대 요금제인 5G슬림 4GB는 경쟁 통신사들이 가격 대비 데이터량을 늘리면서 시장 경쟁력이 위축된 모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침과 시장 수요에 맞춰 요금제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기존 요금제인 5G세이브(4만5000원), 5G슬림(5만5000원) 요금제 2종의 데이터 제공량을 40% 상향했다. 상품성을 개선한 2개의 요금제와 8종의 신규 안심/이월 요금제를 포함해 총 10종의 요금제를 새롭게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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