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뇌물 관련 혐의로 중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귀국한 가운데,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손준호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박 위원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이날 귀국한 손준호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손준호가 석방됐다는 속보를 알렸는데, 라이브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았더니 손준호였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받자마자 (손준호가) 울더라. 다 큰 사람이 울더라.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잊지 않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전화 받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될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손준호의 귀국까지의 상황에 대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자체도 굉장히 긴박했던 것 같다. 석방은 지난주에 이미 됐다고 한다"며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내리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것. 본인에게 물어보니까 이제 모든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고 알렸다.
이어 "중국하고 얽혀있던 것이 다 정리가 되고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더라"라며 "그런데도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위원은 "손 선수가 고맙다고 울기만 하는데, 오히려 큰 문제 없이 우리 곁으로 잘 돌아와 줘서 우리가 고맙다. 지나간 일을 잊고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중국 슈퍼리그(1부)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공안에 연행됐다.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프로팀을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 등이 거론됐으나,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6월 17일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면서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 그간 중국 정부는 수사 사안이라며 손 선수의 상황을 우리 정부와 공유하지 않았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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