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사지'가 절단된 강아지가 새로운 삶을 얻었다.
21일 와디즈에 따르면, 강아지 '수로'의 수술·위탁비를 모으기 위해 진행된 '지푸라기 펀딩'이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데 이어, 최근 입양된 수로의 가정 생활이 공개됐다.
수로는 지난해 시골 농촌 수로에 빠져 수 일간 갇히면서 손과 발 등을 다쳤고, 세균 감염 등으로 사지를 잘라낸 강아지다. 수로에서 처음 발견돼 '수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네 야산 유기견 돕기 모임' 관계자는 지난해 '수로'를 처음 발견하고 구조했다. '수로'는 구출 당시 탈출하기 위해 벽을 긁은 듯 발바닥은 모두 찢겨졌고, 또 상처가 오랜 기간 물에 잠겨 팔과 다리가 괴사하는 등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었다.
동물병원으로 수로를 옮긴 구조자는 구조 직후 "수로의 감염이 심각해 팔과 다리 등을 잘라내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안락사를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결국 수로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수로가 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기운을 차리는 등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로를 살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병원비가 들었다. 이미 병원비는 개인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고, 구조자가 경제적 부분을 고심하고 있을 때 지인을 통해 '와디즈 펀딩'을 추천 받았다. 펀딩이 성공하면 수로 병원비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펀딩을 결정하고 770만원을 목표금액으로 정했다.
워낙 많은 인원이 모여야 하는 펀딩이었기에 초기에는 모금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수로와 관련된 엑스 게시물을 와디즈 담당자가 보게 되면서 상황은 변했다. 와디즈가 '수로' 사연을 홈페이지 메인에 배치하면서 후원금은 빠르게 모였다.
수로 사연은 와디즈 내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아 직원들은 물론 대표까지 펀딩에 직접 참여했다. 그렇게 펀딩은 성공적으로 종료돼 지난 2023년 12월, 수로는 수술을 모두 마치고 새로운 가정에 입양됐다. 아픈 기억이 있는 수로 대신 '쵸파'라는 이름도 새로 더었다.
최근 공개된 와디즈 블로그에는 회복 된 수로가 입양 가정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또 펀딩 시작부터 구조 당시의 상황까지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열었던 펀딩에 진심의 손길들이 모여 희미해져갔던 작은 생명이 새로운 삶을 얻었다"며 "메이커님의 지속적인 소통과 노력으로 수로가 행복한 삶을 살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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