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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힘 박상웅 후보, 지방 의원들에게 '후원금' 홍보물 돌려...의원들 '부글부글'


박 후보, 지방 도·시·군의원들에게 후원금 홍보물 보내
도·시·군의원들 "한마디로 황당하고 불쾌해"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최근 경상남도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박상웅 후보가 자신의 후원금 모집 홍보 인쇄물을 지역구 도·시·군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돌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박 후보로부터 홍보물을 건네 받은 지역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후원금을 우회적으로 에둘러 강요한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총선 후보자가 직접 후원금 모집 인쇄물을 돌리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특히 당선이 되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도·시·군의원들에게 후원금 인쇄물을 배포했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따른다.

 박상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구 도·시·군의원들에게 배포한 후원금 홍보물. [사진=독자 제공]
박상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구 도·시·군의원들에게 배포한 후원금 홍보물. [사진=독자 제공]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후원금 모금 문자가 들어가 있는 홍보 인쇄물을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의 국민의힘 소속 및 무소속 도·시·군의원들에게 배포했다.

홍보 인쇄물에는 '박상웅 후원회'란 제목으로 농협 계좌와 함께 후원 금액은 1인당 5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문구와 후원회 전화번호가 들어 있다.

박 후보가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때 아닌 후원금 강요 의혹이 일면서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같은 당 소속 지역 의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이 소식을 접한 같은 당 소속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도·시·군의원들과 지역 유권자들의 비판이 예사롭지 않다.

A 의령군의원은 "박 후보의 후원금 인쇄물을 SNS로 받아 확인한 후 정말로 황당했다"며 "후원금은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것이 상식적인데 공천이 확정된 후 후원금 인쇄물을 보내는 것은 돈을 내라는 말만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냥 달라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B 함안군의원은 "나에게는 보내지 않았는데 일부 다른 의원들한테는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마디로 몰상식한 일이며, 언급조차 하기 싫은 천박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받은 당사자들은 얼마나 자괴감이 밀려 올 것인가"라며 "선거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당선이 된 것처럼 마치 국회의원이 된 것인 냥 갑질을 하는 것 같아 눈꼴 사납다"고 비아냥했다.

또 다른 지역의 C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와 똑같은 심정이다"며 "보내온 홍보물을 접하고 아연실색했다. 앞으로 이보다 더한 일들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고 한숨을 내셨다.

그는 이어 "대게 후원금 모금은 통상적으로 후원회에서 직접 하던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알리는 방법으로 하면 별다른 의혹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경우는 누가 봐도 강요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D 밀양시의원은 "지방 정치를 하고 처음 겪는 일이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 같은 언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영영 우리들과 물과 기름이 될 수 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특히 한 의원은 "본인이 후원금 홍보를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지역 유권자 E씨는 "본인이 후원금 모금을 알리는 홍보물을 선출직 의원들에게 보낸다는 것은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를 바가 없다"면서 "홍보물을 받은 의원들이 후원금을 안내고 용 뺄 재주가 있을 리 만무하다"고 직격했다.

박 후보의 선거 캠프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온다.

지역 일각에선 박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후 선거 캠프 관계자 입을 빌려 다음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시장·군수·도·시·군의원 비례대표 내정설 등을 비롯해 온갖 잡음이 들끓고 있다.

이에 현직 의원들도 동요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형편이다.

한 의원은 "박 후보의 처신도 문제가 크지만 선거 캠프에 모인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한심스러울뿐이며, 마치 자신들이 국회의원이나 된 것처럼 벌써부터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박상웅 후보의 해명도 오락가락하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아이뉴스24에 해명했다. 그러나 이틀 새 입장을 바꾸기를 번복했다.

그는 첫날 전화통화에서 "후원회 결성을 알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공천을 받은 후 지지자들의 요청이 와서 홍보물을 돌리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의원들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오해를 산다면 다시 메시지를 보내 후원금을 절대 내지 말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음날 박 후보는 재차 전화를 걸어와 "후원회 홍보물은 내가 보낸 것이 아니라 수행하는 사람이 보낸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밀양=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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