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 '복귀자 명단'이 공유되는 등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는 글이 논란이 되자 경찰이 "범죄행위"라며 엄정히 대응할 뜻을 밝혔다.
경찰청은 7일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 등으로 추정되는 정보가 담긴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의사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가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선후배, 동기들과 3-4년을 지내야한다"며 "온갖 눈초리와, 불이익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런 고민과 함께 현재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 '복귀자 명단'이 공유되는 데다 실명까지 밝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복귀한 전공의들의 정보로 추정되는 이름과 병원이 적혀 있었다.
경찰청은 아울러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의사 집회 참여를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첩보 수집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직원들에게 이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글들이 올라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 A씨는 "내가 영업하는 내과원장이 의사총궐기에 제약회사 영맨(영업사원)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이라며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놈한테 약 다 밀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협 비대위는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글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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