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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당' 논란에 쪼개진 민주당…총선 후 봉합 가능성은 [여의뷰]


당-민주연대, 루비콘 강 건너
정부여당 견제 집중력도 분산
오는 '8월 전당대회' 최대분수령
與, '야권 분열' 최대 수혜자될듯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박영순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박영순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해 두 진영으로 갈라졌다. 4·10 총선을 앞두고 알력 다툼이 벌어진 탓이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 총선 이후에도 신경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이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만큼, 분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민주당 탈당파인 설훈·홍영표 의원이 새로운미래와 '민주연대'를 결성해 총선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민주당은 끝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반명계로 갈라졌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낸 이들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로 입당하기로 했으며, 홍 의원은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들이 내세우는 가치는 명확하다.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치겠다"라는 것이다. 사실상 '반명' 깃발을 들어 올린 만큼, 민주당과 민주연대 두 진영은 사실상 건너지 못할 강을 건넌 셈이다.

두 진영의 지지층이 진보에 기반을 둔 탓에 표심도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총선을 앞두고 신경전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격적인 갈등은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야권의 분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분열의 상처가 깊은 상황에서 협력할 수도 없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여당만 호재일 수 있다"며 "지도부가 이 과제를 풀고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민주연대에 대해 과거 제3공화국 당시 민중당과 신한당을 중심으로 분열된 민주세력을 모아 창당한 '신민당'이 언급되고 있다. '진짜 민주당'을 표방한 세력 다툼이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고, 협력을 도모하기에는 소위 '루비콘강을 건넜다'라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당내 공천 논란은 사실이 아닌 시스템 공천에 따른 '혁신 공천'이 이뤄졌다며 "국민 주권을 원리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의 공천"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민주연대는 "제왕적 당대표를 끊어내고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부각하는 등 '민주 정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연대는 현재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들이 단순히 공천 탈락에 앙심을 품어 당을 배신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큰 틀에선 공천 갈등이지만, 계파 간 감정싸움이 극에 달한 결과로 보인다. 한 친명계 의원은 "대표를 위해 싸울 때는 싸우지 않고, 단일대오가 필요할 때는 당을 떠나 세력화를 하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민주 정신인가"라면서 "당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천한 것인데, 이에 반발하는 것은 선배로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다만 당내에선 두 진영의 협력 분수령을 오는 8월 전당대회로 보는 분위기다. 양당이 이번 총선에서 몇 석을 얻을지도 중요하지만, 전당대회에서 어떤 계파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합당 여부도 판가름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에 잔류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중 '선당후사'를 선택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명'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과의 경선을 앞둔 전해철 의원 등이 당권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두 진영이 힘을 합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재 민주당에 잔존하고 있는 인사들이 당을 지키면서 다음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라면서 "다음 체제에서도 이재명 체제가 강화된다면 비명계를 견제해야 하는 친명계가 방해할 것이기 때문에 합당이나 복당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치는 생물'인 만큼 세력 규합이 필요한 상황이 올 경우 과거 갈등은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권에서 세력 규합을 위해 복당하거나 합당하는 것은 언제나 그래왔고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의석수 확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세력을 합칠 수 있다고 보는 만큼, 이번 총선 결과가 중요하며 새로운미래가 몇 석을 확보하는지 민주당이 과반을 넘지 못하는지 여부가 핵심일 것"이라고 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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