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서울시 성북구을 지역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공천 배제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잔류를 택했다.
기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제 정치 운명을 박탈했다"며 "오늘의 일을 잊지 않겠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당과 함께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그는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2~4월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 양복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기 의원은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부인 중이다. 다만 양복은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대가성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공관위는 기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줬고 표결까지 치르는 등 논의를 거쳐 성북구을 지역구를 전략공관위로 이관했다. 그 결과, 성북구을은 전략공천 선거구로 지정됐으며 김남근 변호사가 공천받았다. 이에 반발한 기 의원은 지난달 29일 재심을 요청했다.
이날 기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두고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발생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일이라 하더라도 공직자로서 처신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를 배제하기 위해 몰두한 분들은 정치 검찰의 조작된 주장에 부화뇌동해 저를 벼랑 끝으로 몰려고만 하고, (내 소명을) 아예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 의원은 공관위가 공천 배제 여부를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친 것에 대해 "토론해 합의하기는커녕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게 말이 되냐"며 "국민이 보기에 공관위는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재차 상기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무시되고 독단과 독선에 휘둘리는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문재인·김근태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정통 민주당으로 재건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할 것"이라며 "작은 힘이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당 잔류 배경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의 모습은 당원과 국민을 상당히 실망시키고 있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며 "억울하고 피 토하는 심정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민주당 당인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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