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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회에 '제약사 영업맨' 동원?…경찰 "강요죄, 적극 수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 총궐기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강요죄가 적용될 수 있다며 제보가 들어오면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반발하는 의사와 의대생 2만여명이 3일 오후 여의도 일대에 집결해 정책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반발하는 의사와 의대생 2만여명이 3일 오후 여의도 일대에 집결해 정책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4일 경찰에 따르면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아직 신고나 고발이 없었다"며 "제보가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실제 제약회사 직원에 집회 참석을 강요하는 등 현재 유사 사례가 있는지 첩보를 수집하는 단계에 있다. 혐의점이 발견되면 강요죄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검토 중이다.

우 본부장은 "의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약사 직원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면 강요죄가 적용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불법행위가 확인되거나 관계 당국의 고소·고발이 있으면 즉시 수사에 착수해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그런데 일부 의사들이 이 집회에 참석하도록 제약회사 직원에게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 A씨는 "내가 영업하는 내과원장이 의사총궐기에 제약회사 영맨(영업사원)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이라고 올렸다.

A씨는 "이 XX가 악질인 게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놈한테 약 다 밀어준다고 했다"며 "원장이 잔심부름 많이 시켜서 의대증원을 누구보다 바라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어떻게 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댓글에서도 "내일 참여 안 하면 약 다 바꾼다고 해서 나도 참여한다. 우리 회사에서 7명 정도 갈 계획" "나도 대구에서 출발한다. 새벽 6시에 회사에서 모여서 5명이 카니발 타고 간다" 등의 증언이 나왔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의혹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내 친구는 의료기기 영업맨인데 의사들 갑질이 상상초월이라고 한다"며 "밤에 자는데 병원 원장이 전화를 해서 '시간 되면 와서 대리운전 좀 해줄 수 있나'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리 수술을 넘어 예비군까지 대리로 시킨 전력이 있어서 충분히 있을 수 있어 보인다" "의사는 현대판 하인(제약 영업사원)을 가진 왕이다. 리베이트에 대해 파 보면 엄청날 것" "리베이트는 어느 정도 선까지는 합법이지만 사적 심부름은 선을 넘은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의협은 동원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해당 글 작성자를 고소·고발하겠다고 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비대위, 의협, 산하단체에서 지시한 적이 없다고 명백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일부 의사 회원의 일탈인지, 의사를 매도하기 위한 동기에서 올려진 것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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