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재현, 사내이사 사임…계열사 임원 겸직도 모두 물러나(종합)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겸직 중이던 계열사 임원직에서도 사임해 사실상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물러났다는 분석이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배 대표는 최근 카카오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카카오 측은 "배재현 전 사내이사는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없는 개인적인 상황으로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며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회사를 떠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계열사의 주요 인수합병(M&A)과 투자 전략을 총괄해 온 배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으며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배 대표의 사임으로 카카오 이사회는 기존 7명에서 6명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사내이사로 옮기고 홍은택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이달 만료된다. 카카오 측은 "이사 선임과 관련해 추가적인 후보자는 현재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 기타비상무이사에서도 사임했다. 배 대표는 2018년 4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이어서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카카오모빌리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었다. 배 대표 사임 후에는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이 카카오모빌리티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이보다 앞서 패션 플랫폼 계열사 카카오스타일 기타비상무이사에서도 사임한 바 있다. 카카오는 2021년 여성 패션 전문앱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을 인수했다. 크로키닷컴은 카카오커머스로부터 인적 분할된 스타일사업부문과 합병하면서 2021년 7월 카카오스타일로 출범했다. 배 대표 사임 후에는 지난해 말 카카오에 합류한 최혜령 재무그룹장(CFO)이 카카오스타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