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의 포털 다음(Daum)이 7년 만에 PC 첫 화면을 전면 개편한다. 네이버가 주도하고 구글이 추격하는 검색 시장에서 다음이 대규모 개편으로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26일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주(2월 19일~24일) 다음의 시장 점유율은 4.82%로 집계됐다. 네이버(59%)와 구글(31%)의 뒤를 이어 3위이지만 앞선 두 회사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한때(5월) 점유율 5% 문턱을 넘기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4%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련 뉴스 등에 주목도가 높아지는 만큼 다음이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27일부터 검색창 하단에 지도·증권·메일·뉴스 등 주요 서비스의 아이콘을 배치한다. 이와 함께 실시간으로 주목 받고 있는 화젯거리를 모아 볼 수 있는 '이 시각 이슈' 영역을 신설한다. 숏폼(짧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오늘의 숏' 영역도 추가된다.
10년 전인 2014년 5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와 포털 다음 운영사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 당시에는 각사 강점을 토대로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합병 이후 카카오톡 위주로 전사 역량이 집중되면서 다음의 시장 점유율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에 포털 검색 시장까지 격변에 놓이면서 카카오도 대응에 나섰다. 여러 사업 부문 중 하나로 있던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시켰다. 회사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만들어 사업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다음은 CIC로 출범한 후 1년 여 간 뉴스 댓글이 24시간 후 사라지는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변경, 모바일 첫 화면 개편 등을 진행해 왔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도 과제다.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 광고 사업 등으로 이뤄진 포털비즈의 지난해 매출은 3440억원이다. 2022년 4240억원 대비 19% 줄었다. 카카오 측은 "CIC로 전환하면서 주도적인 손익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광고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은 합병 후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다양한 데이터가 모인다는 측면에서 검색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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