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0일 이준석-이낙연 결별을 두고 여당은 대체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러나 '개혁신당' 세력 약화와 '새로운미래'를 통한 야권 분열 가능성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낙연 대표는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통합은 좌초됐지만 (제3지대에 대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는 지난 9일 합당 결정 이후 류호정·배복주 합류, 선거 지휘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표출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미래 측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개혁신당'을 유지할 뜻을 밝히며 독자 노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11일만에 벌어진 '파혼' 소식에 대부분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새로운미래 이탈로 인한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의 약화를 내심 반기는 반응도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개혁신당 세력이 약화되면서 보수 지지층을 잠식당할 우려도 그만큼 덜게 됐다"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나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당 관계자는 "어차피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이준석-이낙연)이 선거공학적 이유로만 뭉쳤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1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개혁신당은 결국 돈(경상보조금) 때문에 모인 것"이라며 "이혼하듯 갈라서는 것은 보조금 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직격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날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운 것도 국민의힘에게는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명 대표 '사천(私薦) 논란' 등 공천 내홍이 계속되면서 민주당 내 이탈 조짐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19일)에는 4선 중진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공천 패널티)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여당은 (이준석-이낙연 결별로) 잃을 것이 적지만, 새로운미래가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은 오히려 힘들어지는 구도가 형성됐다"며 "뜻하지 않은 반사이익을 거둔 측면은 분명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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