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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결합' 실패하나…개혁신당 내부 파열음 심상찮다


최고위 이어 주말 긴급기자회견 돌연 취소
당명·당색에 보조금 용처까지 갈등
이준석, 류호정·배복주 겨냥 "주류 못 돼"
설 연휴 합당 선언 뒤 지지율 4% 그쳐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개혁신당 내부 잡음이 심상치 않다. 기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간 당 지분 다툼이 불거진 데 이어 이준석 대표가 류호정·배복주 전 정의당 의원 등 정치적 노선이 정반대인 당 내 인사를 향해 시작부터 직격탄을 날리면서다. 요원해지는 '화학적 결합'이 내주 구성될 당 공관위 활동 등 총선 준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첫날 합당 발표 당시 논의가 길어진 이유로 각 세력들은 당명을 꼽았다. 진통 끝에 각 세력이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을 쓰기로 결정하면서 봉합된 줄 알았던 세력 간 주도권 다툼은 이번주 최고위에서도 계속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주 열린 1·2차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측은 당색과 정당 보조금 용처에 대해 의견 대립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 측이 개혁신당에게 당색인 남색을 개혁신당의 주황색과 섞고, 양정숙 의원의 합류로 수령할 정당 보조금 중 일부를 새로운미래 부채를 변제하는데 쓰자고 했으나 개혁신당이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당색과 관련 14일 최고위 회의 후 "선거 방송에서 당명과 당색 문의가 많은데, 당색은 오렌지색"이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현역 의원 영입을 두고도 양측은 손발이 맞지 않는 분위기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일부 인사 영입설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데 대해 <아이뉴스24>에 "당 내에서 논의도 거치지 않은 것이 분위기 파악용으로 개인 발(發)로 떠돌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것이 외부로 나가면 서로 간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대표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정의당 출신 류호정(전 새로운선택)·배복주 전 의원(전 새로운미래)을 두고 이준석 대표가 "본인이 당권에 있는 한 당의 주류 의견이 될 수 없다. 당직이나 지역구 공천을 줄 수 없다"는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면서 갈등의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16일 예정된 당 최고위가 전격 취소되고, 이준석 대표가 주말인 17일 오전 내부 현안 관련으로 알려진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회견이 시작 1시간 전 취소되며 일단은 양측 간 대화가 조금 더 진행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당 내부 불협화음 지속은 당장 총선 가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내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이 예고된 상황에서 공관위원 인선 등과 관련해서도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간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면 기존 거대 양당이 선거철마다 벌이던 공천권을 둘러싼 다툼과 대체 뭐가 다른 것이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개혁신당 지지율은 4%에 그쳤다.(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3.7%.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몸집을 키워서 양당 구도를 더 세게 흔들기 위해 빅텐트를 꾸린 당에서, 그렇지 못하고 쪼개지는 모습이 보이면 당연히 악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 할 것은 주도권 싸움이 아닌 거대양당이 건들지 못하는 여러 개혁적 의제를 주마다 하나씩 꺼내드는 것이다. 이게 잘 돼도 양당 구도가 공고한 탓에 총선 선전이 힘들 판"이라고 꼬집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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