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포-서울 편입과 경기북도 신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원샷법'을 공약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조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서 "경기 북부 지역은 수도방어 등 안보를 위해 70여년을 희생하고 헌신했다"며 "국민의힘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 마자 '김포-서울 편입'과 '경기도 분도'(경기북도)를 이뤄내는 원샷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여당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위원장 배준영)을 구성하고 김포-서울 편입과 경기북도 신설 동시 추진을 선언한 바 있다. 당초 경기북도 설치를 추진했던 김동연 지사는 김포 편입과 경기북도가 양립할 수 없다며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북도 신설이 김동연 지사만의 공약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경기도 분도는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제일 먼저 공약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약속한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앞서 한 위원장은 의정부에 위치한 '캠프 레드클라우드' 부지를 방문했다. 지난 2022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돼 의정부시와 주민들이 부지 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곳에서 "(경기북도와 부지개발 모두) 주민들의 자생력과 활력을 북돋기 위해 필요하다"며 "의정부, 동두천 등도 판교, 동탄처럼 될 수 있다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김포-서울 편입, 경기북도 공약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모호한 입장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마음 같아서는 이재명 대표처럼 연간 3~40조를 지원하겠다고 뻥치고 싶지만 (자신은) 책임지는 정치인이라 하지 않겠다"며 의정부시의 분담과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현실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법카로 초밥 사먹었냐(법인카드 유용 의혹)고 물어본 것도 아니다"라며 이 대표를 비꼬는 모습도 보였다. 김동연 지사를 향해서는 "우리 당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은 김동연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마치 밥그릇 뺏긴마냥 말하지 말라"고 재차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20여분간 의정부 시장에서 상인,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는 유튜버를 포함한 수백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으며 한 위원장은 그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떡볶이와 김밥, 닭발 등 먹방을 선보였다. 한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연신 "한동훈, 한동훈"을 외치며 시장을 인산인해로 만들었다. 한 위원장 곁에는 전날 단수공천 받은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도 동행했다.
배준영 TF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원샷법 등으로) 경기 북부의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를 해결하고 특별 회계를 도입해 경기북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김동연 지사도 주장한 것 아닌가. 손 내밀면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전날(15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총선 이후 김포-서울 편입 주민투표 실시를 약속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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