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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각하면 설탕은 좀"…뜨거워지는 '대체당' 시장


대상, 대체당 통합 브랜드 론칭…삼양사 주도 시장에 참전
대체당 시장 2029년 128억6000만 달러까지 커질 전망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즐거운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식품업계가 '알룰로스' 등 대체당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건포도 등 농작물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천연감미료의 한 종류다. 설탕과 매우 유사한 단맛을 가졌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상 군산공장 알룰로스 전용생산동. [사진=대상]
대상 군산공장 알룰로스 전용생산동. [사진=대상]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최근 알룰로스 등 대체당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론칭했다. 스위베로는 '달콤함'을 뜻하는 'Sweetness'와 '진실된', '참된'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Vero'의 합성어다. '진실한 단맛'이란 의미를 담았다. Vero의 발음이 제로와 닮아 '제로칼로리'를 연상시키는 효과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스위베로 브랜드를 통해 국내외 글로벌 저칼로리 대체당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먼저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동남아 신시장과 더불어 유럽 노벨푸드 등록을 통해 유럽 시장 또한 개척할 계획이다. 향후 대상의 대표 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통해 알룰로스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앞서 대상은 지난해 7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군산 전분당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본격적으로 대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롯데칠성,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음료 제조사들을 비롯한 50곳 이상의 거래처와 북미 지역 고객사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삼양사 알룰로스 [사진=삼양사]
삼양사 알룰로스 [사진=삼양사]

국내 대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양사 역시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자체 개발한 효소로 액상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했고, 2019년 울산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지은 후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결정(분말) 알룰로스 생산도 시작했다. 결정 알룰로스는 액상보다 취급이 편리해 수출에 용이하다. 기존 가루 설탕과 형태가 동일해 베이커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울산 알룰로스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대상에 잠시 내준 국내 최대 규모 생산시설 자리도 되찾을 전망이다.

알룰로스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20%씩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다시 대체당 시장에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이 최근 특허청에 '백설 베러스위트' 상표를 출원했기 때문이다. 지정 상품으로는 대용설탕(천연제품), 스테비오사이드(스테비아), 요리용 설탕대용물, 천연감미료 등을 등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에도 '백설 제로스위트'란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사업 효율화를 이유로 2019년 즈음부터 알룰로스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했고 현재는 완전 철수한 상태다. 다만 CJ제일제당 측은 상표 출원은 용어 선점 차원에서 진행했고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헬시 플레저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대체당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식품업계의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포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5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당 시장 규모는 오는 2029년 128억6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당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로 칼로리 음료, 저당 소스 등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설탕을 많이 포함한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가 도입되면서 대체당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체당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시설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향후 대체당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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