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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셰" 목소리 늘었지만…면세점은 억지웃음 [르포]


춘절 맞아 한국 찾는 중국인 늘어…8만5000명 예상
단체 아닌 개별관광객 위주…매출 증대에는 한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면세점 곳곳에서 중국인들을 비롯해 외국인 쇼핑객이 많이 보이네요.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 연휴인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확연하게 늘어났다. 이에 맞춰 면세점들은 저마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분위기다. 면세점 큰 손으로 손꼽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은 줄고 개별관광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개별관광객은 면세점 쇼핑보다 관광과 가성비 제품을 소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인다.

14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외국인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14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외국인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14일 오후 찾은 롯데면세점 명동점. 외국인 쇼핑객들로 한창 붐볐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한산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한 화장품 브랜드 직원은 "요즘 부쩍 외국인 고객이 늘어났다"며 "그중에서도 중국인 고객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인근 명동 길거리에도 여러 개의 면세점 쇼핑백을 든 외국인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춘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8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방한 중국인의 대부분이 개별관광객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면세점 앞에 관광버스 30~40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로는 그런 광경을 볼 수 없게 됐고, 업계에서는 관광버스가 최소 10대 이상은 들어와야 단체 관광이 살아났다고 보는데 아직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외국인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14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외국인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해 면세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회복되길 기대했지만 중국 경기 악화로 그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3.5%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들어 중국인 방한 관광객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방한 중국인은 2019년 같은 달의 약 50%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방한 중국인은 2019년 같은 달의 65%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지난해 대비 항공 이용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방한 관광객이 늘고,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설 연휴 기간 면세점 매출은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설 연휴 기간(2월 9일~12일) 개별여행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월 21일~24일) 대비 88% 신장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계속 안 좋은데 춘절 기간에는 항공료도 비싸고 한국 물가도 비싸다 보니 단체 관광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아무래도 지난해 대비 항공편이 정상화되다 보니 개별관광객은 늘어 이에 따른 기저 효과로 매출은 자연스레 늘고 있지만 이들이 면세점 주 이용 고객은 아니다 보니 면세점 매출에 큰 영향은 없고 면세점을 찾더라도 물건을 대량으로 사가거나 고가품을 사가거나 하는 소비 행태보다는 가성비 위주의 저렴한 제품들을 많이 사가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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