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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하느님 자녀"…韓도 가톨릭 신부, 동성커플에 축복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승인한 지 한달 여만에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도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 기도가 이뤄졌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뉴시스]

13일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비영리단체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에 따르면 글라렛 선교 수도회 소속 이승복 신부는 지난 1월20일 신년미사 후 여성 두 쌍을 위한 축복 기도를 올렸다.

축복을 받은 이들은 가톨릭 여성 성소수자 공동체 알파오메가와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 공동대표인 크리스 씨와 배우자 아리 씨, 유연 씨와 윤해 씨다.

크리스 씨와 아리 씨는 한국 국적으로 지난 2013년 캐나다에서 동성혼을 했다. 유연 씨와 윤해 씨는 지난 2018년부터 만남을 이어 왔다.

이승복 신부는 이들 커플에게 "주님께서는 이들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이들에게 은총을 베푸소서"라고 행복을 기원했다.

이는 성소수자 천주교 신자를 위한 사목활동으로 유명한 미국 예수회 소속 제임스 마틴 신부의 동성 커플 축복 기도문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신부는 "성소수자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며 "하느님께서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며 주님의 축복에서 그 어떤 이도 배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지난해 12월 18일 교황의 승인을 받은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통해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사제가 이들을 축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7일(현지시간) 가톨릭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기업가를 축복하면 아무런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는데 이것은 매우 심각한 죄"라며 "내가 동성애자를 축복하면 스캔들에 휘말린다. 이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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