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미를 본 롯데웰푸드가 그 기세를 이어간다. 초코파이에 이은 제2의 메가 브랜드로 '빼빼로'를 키워 시장 장악력을 강화한다. 2027년에는 매출의 해외 비중을 적어도 30%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줄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0.4% 줄었으나 글로벌 사업은 0.7%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 성장 덕에 실적을 방어한 모양새다.
이에 다른 식품업계와 마찬가지로 'K푸드' 열풍을 타고 더욱 해외에 집중한다. 롯데웰푸드가 낸 지난해 4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사업 전망에서 국내 사업 매출액 전망치는 2~4% 성장, 글로벌은 15~17% 성장을 예측했다.
지난 3년간 추이로 볼 때도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추세는 여실히 드러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전인 2021년 6438억원에서 합병을 진행한 2022년에 7952억원, 지난해 8005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에 총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은 지난 2021년 17.5%에서 2022년 19.5%, 지난해 19.6%로 커졌다.
특히 현재 집중 공략 중인 인도 시장의 매출은 2022년 929억원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 107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20% 이상 신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도 첸나이 공장에 300억원을 투입해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자주 해외를 찾으며 시장 개척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이 대표는 올해 첫 해외방문지로 인도를 골랐다. 여기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과 향후 투자를 언급하면서 "향후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시장 시장 추가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시장에 메가 브랜드로 안착한 '초코파이'에 이어 올해는 '빼빼로'를 메가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들여 빼빼로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는 것은 물론 현지화 전략 계획도 수립했다.
인도뿐 아니라 북미지역에서도 빼빼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롯데웰푸드는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를 입점시켰고, 지난해 빼빼로데이에는 뉴진스를 모델로 활용해 뉴옥 타임스퀘어 등에서 옥외광고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미주지역에서 빼빼로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도 완성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전략이 인도와 CIS지역에서 롯데 브랜드의 시장 지위 확대였다면 올해는 한류를 바탕으로 MZ세대를 공략하며 제2·3의 초코파이 브랜드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해외 거점 전략도 마련해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오는 2028년 빼빼로 단일 제품의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증권업계에서는 적극적 해외 공략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롯데 빼빼로 판매를 개시하고, 빙과 신공장 준공 이후 신제품 판매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Mega Brand 육성, 커버리지 확대, 증설 효과 등 인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드는 등 절대적인 고객 수가 부족하다"며 "그래서 식품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국내외 매출비중을 5대5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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