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중구)이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경선' 무산시 총선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중구청장 예비후보 6인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 전략공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자 황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황 의원이 ‘중구청장 경선이 무산되면 자신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표명은 곱씹어 보면 어불성설이다. 결론은 황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는 자신의 불출마 명분을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 의원이 불출마의 출구를 찾고 있다는 주장은 최근 황의원이 했던 몇가지 주장과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 금방 알수 있다.
황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이른바 '하명 수사'에 나선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29일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두 번의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해 12월 4일 그 자신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이날 총선출마와 1심판결은 무관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올해 1월 31일에도 기자실을 찾아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 할 것이며, 특히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선거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대전시당위원장을 하면서도 거의 찾지 않았던 황 의원이다. 그럼에도 그는 두 달 동안 무려(?) 두 번이나 시의회 기자실을 찾았다. 본인의 출마에 대한 ‘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번의 기자회견에서 황 의원은 중구청장 재선거에 관한 질문을 매번 받았다. 황 의원은 이에 “(대전)중구청장 후보 공천은 중앙당서 소관하고 있어, (자신이 세세하게)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더욱이 두 번째 기자회견에선 민주당의 ‘영입인재’가 전략공천한다는 구체적 설(說)에 대한 입장요구에도 “중구청장 공천의 몫은 중앙당”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설 명절연휴 시작에 즈음 보도자료를 내고 “당원이나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3인 이상이 참여하는 경선을 요구했다. 완벽한 태세전환이다.
황 의원의 위기는 중앙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중구’에서 두차례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단순 ‘기소’가 아닌 3년 징역형의 1심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 출마강행에 부담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즉 자신의 당락과 별개로 자신으로 인해 대전지역 타 지역구의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상황인식이 ‘불출마’의 길을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민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대전 ‘유성을’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봐도 ‘대전중구청장’의 전략공천이 명약관화 함에도 황 의원이 이제와서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유성을’에 전략공천 할 것이 100%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유성을’ 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총선 출마를 희망했던 곳이다. 그러나 허 전시장은 대전 중구 뿐만 아니라 대전 서구갑의 여론조사에도 포함됐다. 허 전시장의 ‘유성을’ 출마는 거의 물건너 간것 아니냐고 지역정가는 예측한다.
이 ‘유성을’ 지역에 황정아 천문연 출신 연구원이 ‘영입인재’로 낙점 받았다. 황 연구원은 본인이 '비례'가 아닌 ‘지역구'를 원하고 있다 한다. 현 상황은 전 대전시장을 밀어 낼 만큼 ’영입인재‘의 위력이 세다. 광역시장을 지낸 지역 정치인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략공천으로 중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도 ‘영입인재’다. 그의 이력으로 본다면 구청장이 아닌 국회의원 후보로도 거론될 수도 있는 인물이다. 출연연 연구원이 전 광역시장을 밀어내는 현 상황인데 황운하 의원이 ‘중구청장 전략공천’을 모를 수 있을까.
황운하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김제선 이사 등 영입인사들에게 “환영한다”는 인사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랬던 그가 이틀 뒤인 9일 “(대전중구청장) 경선 무산시 (자신이)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누가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이 본인 ‘불출마’의 명분쌓기가 아니갰냐는 얘기가 오가는 이유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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