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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 다 갔네' 은행권 이자 잔치 끝났다


지난해 순이자 이익 증가율 3.28%에 그쳐
이자 비용에 조달 부담 증가…"올해는 하락"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은행권의 이자 잔치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자 비용이 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은행권에선 지난해에는 순익 방어에 성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자 이익 증가율은 3.28%로 전년(18.78%) 대비 줄었다. 전년도 순이자 이익이 6조원 넘게 증가했던 데 반해 지난해에는 1조원대 성장에 그쳤다.

자료 [자료=각 사]
자료 [자료=각 사]

마진도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52%로 0.5%포인트(p) 줄었고, 우리은행은 1.56%로 0.3%p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1.82%로 0.1%p 쪼그라들었다.

반면 고금리 예·적금 증가로 이자 비용은 늘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자 비용률이 3.13%로 전 분기 대비 0.13%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 수익률은 0.4%p 증가에 그쳤다. 이자 비용이 이자 이익 대비 세 배 증가한 셈이다. 신한은행에서도 4분기 부채 비용률이 2.95%로 전 분기 대비 0.13%p 증가하는 동안 자산수익률은 0.3%p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대 은행에서 핵심 예금은 4조4490억원 줄어든 데 반해 정기예금은 28조267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3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927억원) 증가했지만, 올해부터는 순익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민 국민은행 부행장은 "올해 고금리 정기예금과 적금에 만기도래가 대규모 있어 조달 비용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 금리 하락까지 더해 올해 NIM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생 금융과 경기 불확실성 증대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도 부담 요인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정부 및 금융당국의 스탠스는 단기 실적 변동성을 높이고 있고, 부동산 PF와 같은 이연된 리스크도 마주하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통화완화 정책으로의 선회 가능성 등의 각종 정책 부담이 은행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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