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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전쟁] 셀리버리, 주총서 소액주주와 담판…경영 정상화 가능할까


제약·바이오 유망주로 '특례상장 1호' 셀리버리, 깊어지는 적자 늪
소액주주 연대, 3월 임시주총서 조 대표 해임·2대주주 선임 안건 상정

모든 것을 줄 수 있다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결코 나누지 못하는 것이 있다. 형제와 자매는 말 할 필요도 없다.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모두가 갖기를 원하지만 오직 한 명의 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그것, 바로 경영권이다. 지금도 수많은 상장사에서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상대방보다 1주라도 많은 주식(의결권)을 확보해야만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 그 치열한 '쩐의 전쟁'의 현장으로 들어가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첫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셀리버리가 결국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두고 소액주주 연대와 표 대결을 벌인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던 셀리버리가 상장 5년 만에 벼랑 끝에 몰렸다.

바이오 신약 개발사 셀리버리는 2022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작년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에게 책임이 있다며 작년부터 조대웅 대표의 직무 집행 정지를 비롯해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등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내이사 해임 등을 내용으로 한 임시주총에도 소액주주 연대가 전면전에 나서며 경영진의 목에 칼 끝을 겨누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오는 3월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셀리버리가 오는 3월 5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조대웅 대표이사와 백융기 사외이사 해임건과 새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사진=셀리버리]
셀리버리가 오는 3월 5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조대웅 대표이사와 백융기 사외이사 해임건과 새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사진=셀리버리]

이번 주총에는 조대웅 대표와 백융기 사외이사를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과 새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신규 선임 후보자로는 윤주원 소액주주연대 대표, 박수본 부대표와 소액주주연대에 속한 김관식, 이혜원, 정진수, 김현, 조윤상 등도 포함됐다.

◇ 경영진 지분 14%에 맞선 소액주주, 변수는 표 대결

작년 3분기 기준 조 대표는 1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친인척과 임직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최대주주인 조 대표의 지분율은 14.13%다.

이번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에 오른 이재만 셀리버리 비상근 고문은 2대 주주로 알려졌으며 지분 3%를 갖고 있다. 이 고문은 소액주주와 연대한 상태로, 소액주주의 지분과 합하면 5.68%를 확보했다고 작년 9월 공시했다.

확보한 지분만으로는 최대주주가 우세하지만, 임시주총에서 다수의 주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셀리버리 경영진은 주총 개최 전 의결권을 위임받으려는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셀리버리 회사 측은 "위임장 용지·참고 서류를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제출하지 않고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행위 등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행위에 해당한다"며 "만약 이와 같은 위법행위가 적발될 시에는 엄중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때 시총 9위…촉망받던 셀리버리, 어쩌다 거래정지됐나

셀리버리는 약리 물질 생체 내 전송 기술(TSDT)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사로, 췌장암·파키슨병·치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다.

신약 개발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려 셀리버리의 주가는 한때 10만원을 웃돌았고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겨 코스닥 9위까지 올랐다. 2019년엔 1년간 132.89% 상승하며 한 해 동안 제약·바이오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그러나 파키슨병 후보물질은 수년째 비임상단계에서 머물렀고 개발 중이던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도 임상 1상 단계에서 나아가질 못했다. 2020년 전망됐던 기술수출 소식도 진전이 없자 셀리버리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2018년 상장 당시 2019년 매출액 목표를 192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2019년 매출액은 20억원에 그쳤다. 상장 전에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상황이 악화되면서 적자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작년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외부감사인은 2022년 회사의 연결·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에 모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

◇ 경영 정상화 목표로 하는 주주연대, 셀리버리의 미래는?

작년 3월 셀리버리 매매거래가 정지되자 조 대표는 주주총회장에서 무릎을 꿇고 읍소했다. 20억원 사재 출연과 자산 매각으로 거래 재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작년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셀리버리의 매출액은 8억원, 영업손실 92억원, 당기순손실 333억원이다.

셀리버리 주주들은 연대를 결성해 현재의 상황에 대해 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작년부터 조 대표의 직무 집행 정지를 비롯한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등을 제기했다. 다만 직무 집행정지는 기각됐고, 가처분은 셀리버리가 즉시 항고장을 제출해 일부 인용에 그쳤다. 오는 3월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양측의 재대결 결과에 따라 향후 셀리버리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셀리버리 측은 "회사 정상화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총 관련돼선 향후에 결과를 봐야하지 않겠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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