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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큼은 여고생” 늦깎이 학생들의 빛나는 졸업식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한글이 어려워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는데….”

충북 영동군에서 늦게나마 배움에 도전한 늦깎이 학생들이 빛나는 졸업장을 손에 들었다.

영동군 2회 무지개 배움학교는 2일 수강생 6명에 대한 졸업식을 열었다.

사각모를 쓴 영동군 2회 무지개 배움학교 졸업생들과 관계자들이 2일 열린 졸업식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사진=영동군]

세상 풍파를 모두 겪은 늦은 나이지만, 수강생들의 환한 미소는 마치 수줍은 여고생 같았다.

졸업식은 수강생의 3년간 기록이 담긴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졸업장 및 꽃다발 수여·졸업생 편지 낭독·하모니카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수십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수강생들은 감격에 차오른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처음으로 머리 위에 쓴 사각모도 마치 제 주인을 찾은 듯 퍽 잘 어울렸다.

이날 졸업한 박 모(여·82)씨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공부해 졸업장까지 받을 수 있었다”며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축하를 위해 행사에 참여한 군 관계자들도 “각고의 노력 끝에 졸업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졸업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졸업은 끝이 아니기 때문에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새로운 배움을 향해 희망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생을 배출한 무지개 배움학교는 여러 사정으로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노인을 대상으로 3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을 인정해 주는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이다.

졸업생들은 2021년부터 성인문해교육 1단계(1~2학년), 2단계(3~4학년), 3단계(5~6학년)를 모두 수료해 결실을 맺었다.

군은 2020년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정기관으로 선정된 뒤 무지개 배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회 졸업생 7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영동=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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