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광고 시장 성장 둔화에도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네이버가 지난해 연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매출 10조 돌파가 가능해진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과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2023년 4분기·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는 연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4분기 실적은 커머스(쇼핑) 부문이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의 4분기 매출은 6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하며 사업 부문 중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연 매출도 전년 대비 41.4% 증가한 2조546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진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최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쇼핑) 플랫폼과 관련해 "경쟁 상대일 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네이버쇼핑은 광고 중심이고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각종 제품·서비스 통합 제공) 역할을 한다"며 "알리익스프레스는 몇 년 전부터 플랫폼 데이터베이스(DB)를 네이버와 연동했으며 테무 역시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여 오면서 광고 집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는 네이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시장 성장 둔화로 구글 등 미국 '빅테크'(대형 IT 기업)도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광고 시장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한국 광고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 자릿수 초중반대 성장이 예상되지만 내수 경기 진작이 이뤄지면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성장세가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존 초거대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그동안 쌓은 AI 사업 노하우와 데이터를 토대로 검색과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키우겠다는 목표다.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 '클립',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등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치지직'은 서비스 출시 1개월 만에 월간활성화이용자(MAU) 130만명을 확보했다"며 "트위치 시청자 수 상위 스트리머도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핵심 사업 상품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더 많은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고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높이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 경험 향상과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370억원, 영업익 40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익은 20.5% 증가했다. 분기 영업익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겼다.
사업 부문별 4분기 매출은 서치플랫폼(검색·광고)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핀테크 3560억원, 콘텐츠 4663억원, 클라우드 1259억원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