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제일약품은 올해는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상품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일약품의 매출 비중 가운데 상품(다른 회사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물건) 비중은 74.4%이다. 매출 대비 수익성이 낮아 불안정한 실적 구조가 늘 약점으로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오너 3세인 한상철 사장은 지난 2020년 신약 개발 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하며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중순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을 할 계획으로, IPO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가 자회사의 상장"이라고 언급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설립 후 몇년 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적지 않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에는 148억원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1년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JP-1366(자스타프라잔)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고,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제약사인 리브존파마슈티컬에 약 17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가능했다. 지난 2021년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후, 이듬해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이전 투자금까지 합하면 총액 56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는 신약 허가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스타프라잔의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식약처에 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제일약품은 올해 중으로 허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2~3분기에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 안착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제일약품은 당뇨 2제 복합제를 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약 R&D 투자도 지속한다. 제일약품은 몇 년 사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21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5.57%였는데, 2022년 6.75%, 지난해 3분기까지 6.67%를 사용했다.
올해는 10개의 파이프라인 중 경구용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인 JP-2266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물질은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동시에 전임상 단계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1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더욱 공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자스타프라잔과 이중 저해 표적항암제인 네수파립의 적응증 확대를 추진한다. 이어 신규 후속 파이프라인에도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일약품이 이렇게 파이프라인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고마진 제품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제일약품의 도입의약품 편중을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달미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분석한 자료에서 "JP-1366의 기술수출은 긍정적이나 그 이외에도 좀더 다양한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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