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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인데…" 제주에선 매매 5건 중 1건 최고가 "왜?"


전체 거래량은 줄었으나 '알짜' 매물 위주 계약 체결된 영향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장기화하는 고금리 환경 속 전국 주택시장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주도에서만 두 자릿수 신고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가격 하방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알짜' 매물에 대해 선별적으로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고금리 환경 속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제주도만 두 자릿수 신고가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 시내 주택가. [사진=뉴시스]
장기화되고 있는 고금리 환경 속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제주도만 두 자릿수 신고가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 시내 주택가. [사진=뉴시스]

3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제주도의 주택매매 건수는 658건, 그 중 아파트 매매건수는 25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래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던 지난 2020년 12월(아파트 매매건수, 733건)에 비해 약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월 평균으로 살펴보면 2020년(346건) 대비 작년(1~11월) 거래량(190건)은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신고가 거래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신고가 비율은 동일 타입의 물건이 과거 최고 가격보다 더 높은 매매가로 거래된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제주도의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은 19.1%로 집계됐다. 즉 거래된 아파트 5건 중 1건은 역대 최고가에 매매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이 4.0%에 불과했다. 제주도의 신고가 거래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신고가 비율은 제주도 다음으로 서울이 9.1%로 높았고, 강원도(7.2%), 부산시(5.0%), 전라북도·전라남도(3.9%), 광주시(3.8%), 인천시·대전시(3.7%), 경상북도(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시·울산시로 2.3%에 불과했다.

제주도의 올해 초(1월1~14일) 신고가 비율도 작년과 유사한 21.1%를 기록했다. 38건의 거래 중 8건이 신고가로 집계됐다.

제주도의 신고가 비율 증가한 것은 모수(거래량)가 감소하면서 신고가 비율이 높아진 탓이다. 전반적인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선별적으로 적은 수의 물건이 거래됐다.

함영주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제주도 거래량은 다른 지자체보다 적은 편인데, 낮은 거래량 속 거래가가 높은 알짜 단지 위주로 거래되면서 상대적으로 전국 다른 지역보다 신고가 비율이 높았던 걸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평년보다 저조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금리, 거래시장 위축, 주택구입 심리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평년보다 낮은 수치의 신고가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제주도의 신고가 비율은 2020년 역대 최저인 11.9%를 기록한 뒤 2021년 29.4%, 2022년 28.5% 등 최근 4년래 연 평균 22% 가량을 나타내며,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44.1%)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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