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성희 진보당 의원 과잉 제압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경호원들의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 기관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김 의장의 입장 표명에 항의했고, 김 의장은 여기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며 말을 이어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 의장은 "국회와 정부는 국정운영 파트너인데도,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정치문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국회도 정부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본회의장에선 피케팅이나 아유, 함성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은 절제와 관용의 정신을 되살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 과정에서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다,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이에 야4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은 전날(24일) 김 의장을 찾아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 의원 과잉 제압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놓지 않고 잡아당기며 이동을 방해했다며 경호상 필요한 조치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건은 강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하는 손에 힘을 잡고 놓지 않은 점, 손을 잡고 소리 지르는 점 등 계획된 도발 행위에서 비롯됐다"며 "당시의 강제 퇴장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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