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성과급은 '남의 일'"…'고난의 행군' 나선 홈쇼핑


롯데홈쇼핑, 지난해 실적 악화로 성과급 미지급 결정
현대홈쇼핑도 처음 역신장 전망…성과급 규모 축소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홈쇼핑 업계가 성과급까지 손을 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올해도 송출수수료 등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성과급 기대를 하기 어려운 임직원들을 달랠 묘수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탈TV 전략을 가속화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최근 공지했다. 회사 실적이 악화한 데에 따른 조처다.

롯데홈쇼핑은 김재겸 대표이사 명의의 사내 공지를 내고 성과급 미지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1000억원 내외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해왔지만 2023년에는 영업정지,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로 영업이익이 약 90% 하락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2023년 경영 실적은 매우 부진해 불가피하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 중단 등을 겪으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임직원들의 범죄 행위를 고의로 누락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다.

이로 인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3분기 홈쇼핑 업계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6820억원으로 전년 동기(8040억원) 대비 15.2% 감소했고 누적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이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대비 성과급 규모를 줄였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기본급의 7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기본급의 100% 수준) 대비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홈쇼핑 측은 사내 공지를 통해 "성과급 재원을 늘려 전년 대비 70%라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2551억원, 영업이익은 68.2% 감소한 93억원이다. 특히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5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44.6% 감소했다. 업계는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처음으로 역신장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온스타일과 GS샵은 아직 성과급 지급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다. TV 시청자 수는 갈수록 감소하는데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갈등은 날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참다못한 홈쇼핑사는 사상 초유의 '송출 중단'까지 선언한 후 최종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

홈쇼핑업계는 올해 탈TV 전략을 가속화해 실적 개선을 이룰 방침이다.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에 맞춰 홈쇼핑 업계 역시 모바일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S샵, 현대홈쇼핑 등이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가 계속 어려운데 특히 지난해 실적이 안 좋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성과급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성과급은 '남의 일'"…'고난의 행군' 나선 홈쇼핑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