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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어 받은 국수...아버지뻘 배달기사 문자에 '울컥'


예정 배달시간 70분 초과해 받아본 국수
배달기사, 문자메시지로 사과 "제가 경력이 짧아서"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예정 배달시간을 70분이나 초과한 뒤 음식을 받은 손님이 배달 기사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기사님한테 문자가 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국수가 먹고 싶어 배달을 시켰는데, 예정 배달 시간을 훨씬 초과해 1시간10분이 넘어도 배달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배달이 너무 안 와 가게에 연락했더니 곧이어 배달 기사님께 연락이 오더라"라며 "배달 기사님께서 '오토바이가 아닌 차량으로 운전해서 좀 막힌다, 죄송하다'고 하셨다. 목소리가 나이 좀 드신 아버지뻘 어르신 같더라"고 전했다.

그는 "오토바이로 배달해도 여러 집 들러서 늦게 도착하는데 차로 배달하면 어쩌자는 거지 싶었다"면서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국수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잠시 후 A씨의 마음은 눈 녹듯이 풀렸다. 배달 기사가 A씨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사과했기 때문. 배달 기사는 "선생님, 배달이 늦어서 죄송하다. 제가 경력이 짧아서 빠르지 못해 그런 것이니 너그러운 양해 바란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A씨는 "아니다. 항상 운전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답장했고, 배달 기사 또한 "정말 감사하다"고 한 번 더 인사를 전했다.

A씨와 배달 기사가 나눈 문자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와 배달 기사가 나눈 문자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자신보다 새파랗게 어린 나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가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오묘하면서도 짜증 났던 감정이 수그러들더라"며 "이분도 열심히 일하시는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달 기사분이 그래도 배우신 분이네", "국수 1시간은 너무했지만 세상이 이렇기만 하면 싸울 이유가 없다", "요즘 같은 불편함 넘치는 시대에 이런 여유가 참 보기 좋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그래도 1시간10분은 너무하긴 했다", "눈, 비 오는 날도 아니고 1시간 넘은 건 심했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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