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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하지 않는 한 괜찮댔어요"…홍콩ELS 투자자 '눈물의 삭발'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대규모 손실 사태에 직면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19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불완전판매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며 여의도 증권가 한가운데에서 삭발시위를 벌였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 2024.01.19. [사진=뉴시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 2024.01.19. [사진=뉴시스]

홍콩ELS 피해자모임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권이 홍콩 ELS가 고위험도 상품임에도 충분한 설명 없이 판매했다며 "이는 명백하게 금융위원회 지침과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는 예금자 보호는 외면하고 실적에만 눈이 먼 은행권의 과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책당국에서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은행권에 대해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촉구한 뒤, 삭발식까지 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가입 시에 원금 손실 날일 없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손실날 수 없는 상품이다, 금리는 높고 안전한 상품이라는 문장의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의 홍콩 ELS 총판매 잔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조3000억원이다. 은행이 15조9000억원, 증권사는 3조4000억원이다.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 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중 도래하며 이 중 올해 상반기에만 10조 2000억원, 52.7%가 몰려 있다.

홍콩 H지수가 회복하지 않으면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는 판매 잔액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것이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원장은 지난 9일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사모펀드와 같이 완전히 상품 자체가 사기성인 경우와 지금 이 건을 같이 볼 것은 아니다"며 "상당히 부적절한 핵심성과지표(KPI) 설정이나 운영상 문제점이 드러나 창구에서 어떻게 판매됐는지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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