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를 '초저가'로 파고들자 국내 이커머스도 대응에 나섰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중국의 최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1만원 이하의 패션상품을 선보이는 전문관 '99샵'을 신설했다. 매일 990원의 상품을 추천하고 9900원 이하의 패션·잡화 제품 600여 개를 소개한다. 집업 재킷, 기모 후드티 등을 9900원의 가격에 선보였다.
위메프에 따르면 저가 패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위메프가 최근 1년간 고객 구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1위가 SPA브랜드였고, 해당 브랜드의 매출 또한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값싼 이월상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며 관련 매출이 73% 늘었다.
티몬은 지난 15일 590원에서 시작하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패션 기획관 '59샵'을 오픈했다. 머리끈과 여성 속옷을 590원에, 티셔츠를 590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도 '9900원샵'을 운영 중이다. 모든 상품 가격이 900원 단위로 끝나고 가장 비싼 제품 가격이 9900원이다. 또한 저가 제품이라도 무료배송을 제공하기에 거래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쿠팡은 4년 9개월 만에 LG생활건강 제품의 로켓배송을 재개했다. 양사는 납품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왔지만 쿠팡이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를 두고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11월부터 LG생활건강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식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알리익스프레스가 위협적이라는 느낌은 없지만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흥미로워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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