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수십억대 투자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27) 씨가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3) 씨와 자신의 경호실장 행세를 한 이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A씨의 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질문에 "A씨와 남 씨"라고 답했다.
A씨는 지난해 2월쯤 전 씨에게 고용돼 경호원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21억9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전 씨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한 혐의를 받는다.
전 씨가 같은 해 4월쯤 서울 송파구 소재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1억500만원에 3개월 단기 임차했을 때도 A씨 명의로 계약했으며, 전 씨가 남 씨에게 건넸다는 '가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블랙카드도 A씨 명의로 된 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신문에서 전 씨는 피해자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B씨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미국 달러로 편취해 "A씨와 남현희, 저 이렇게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재벌 3세 행세를 한 전 씨의 실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고용인인 전 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취지로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전 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남 씨도 공범이 아니라고 주장해 오고 있다.
한편 전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약 27억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씨 관련 사기 피해자는 32명이고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에 달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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