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계획이 발표 하루 만에 난기류를 만났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코리그룹 회장)이 두 그룹 간의 대주주 지분 교환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임종윤 사장은 13일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임 사장은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사이의 3남매(임종윤·주현·종훈) 중 장남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1%를 보유 중이지만, 지난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나 지금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최대주주이자 코리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에 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와 현물출자 18.6%, 신주 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것을 주요 내용이다. 이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번 계약은 임 사장의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계약 발표가 난 지난 12일 저녁에야 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20%가 넘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임 사장이 △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등 법적 대응 △이사·감사 선임 등 경영참여 △우군을 활용한 공개매수 등 그룹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두 그룹 간의 통합 계획 발표와 관련해 임종훈 사장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동호 기자(istock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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