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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형 투자회사' 변신 SK네트웍스…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렌탈·가전 사업 재편…AI 중심 사업구조 진화 모색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SK네트웍스가 기존 주력 사업 재편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성환(왼쪽 세번째부터)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리조트 월드 라스베가스 호텔에 열린 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14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참관하며 AI를 비롯한 신사업 관련 투자와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CES 2024 폐막식이 있던 지난 12일에는 현지에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고객사 특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체결식을 진행했다. 업스테이지가 조성하는 '시리즈 B'의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것.

SK네트웍스는 AI를 필두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영역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업스테이지 투자도 그 일환이다.

업스테이지는 LLM과 비교해 정보 보안과 영역별 특화 등에 강점을 지닌 'ssLLM(small scale LLM)'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기업 내부 데이터만을 활용해 훈련된 언어모델인 '프라이빗 LL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부부처와 금융, IT, 커머스 등 산업 전반에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에서 AI팀 리더로 꼽히던 3인이 창업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스타트업"이라며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어드바이저를 보유한 것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출신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테크 인력의 질이 기업 경쟁력을 대변하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SK네트웍스가 그동안 글로벌 투자와 협력을 통해 구축한 AI 생태계(ecosystem)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번 CES 기간에 미국 내 다양한 기업과 협력방안을 논의를 진행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2년 230억 달러에서 2030년 20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스테이지가 속한 LLM 분야는 2022년 대비 연평균 24%의 성장률로 52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특히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데이터 관리및 솔루션 기업 '엔코아'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에게 최적화된 첨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기업은 향후 협력 논의를 통해 고객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와 업스테이지의 프라이빗 LLM 기술 융합도 모색한다.

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의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AI 생태계를 진화시키며 사업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국내∙외 기술 기업에 투자하며 쌓은 SK네트웍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계 다양한 파트너사와 투자,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를 정체성으로 삼고 성장성 높은 영역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이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 투자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2020년부터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데이터센터 펀드를 비롯해 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Humane)',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Sabanto)',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Source.ag)'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직접 투자와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로 약 20여개 국내외 기업에 2000억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주력 사업의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자회사 SK매직의 가전 포트폴리오 중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영업을 경동나비엔에 양도하기로 했다. SK매직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SK네트웍스 자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등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SK네트웍스는 사업 재편을 통해 SK매직을 핵심 자회사로 육성하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AI 서비스 접목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SK렌터카의 완전 자회사화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와 함께 SK렌터카가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등 지난 10일까지 SK렌터카 지분 96.16%를 확보했다. 향후 주식교환 등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하면,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SK렌터카의 완전 자회사화는 경영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복 상장된 상태로는 기존 투자자와의 이해관계 등 외형 확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 업체인 '에버온'에 1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하고, SK일렉링크(전 에스에스차저)도 인수한 바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AI 중심으로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선명히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을 위해 기분에 충실하면서도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측면에서 AI를 접목해 사업구조의 진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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