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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했지만 퇴사는 안했어요"…KT맨, KT에서 찬란한 '인생 2모작'


정년 퇴직자 중 20% 계약직으로 재고용…업무 관련 전문역량 확보
6단계 전직지원 프로그램 제공…20년 이상 장기근속 후 퇴직자 대상
내일설계휴직 제도 운영…휴직 기간 중 급여·교육비 수령 가능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1989년 KT에 입사해 지난해 3월자로 정년 퇴직한 김정걸(61)씨는 여전히 KT에서 일하고 있다. KT의 인력 재고용 제도를 통해 계약직으로 고용된 것이다. 김씨는 "하던 일이 없어지면 무력감이 올 수도 있는데 퇴직 후에도 하던 업무를 계속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KT 직원들이 KT 대구물류센터에 구축된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KT-MEG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전체 직원 약 60%가 50대 이상인 KT가 정년 퇴직자 중 일부를 최대 2년간 다시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인 기대수명과 희망근로 평균 상한 연령이 각각 83.6세, 73세로 올라선 가운데 KT가 정년 퇴직(만 60세) 이후에도 업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니어 근로자들의 인생 2모작 돕기에 나선 것이다.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 통해 매년 정년 퇴직자 20% 재고용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2018년부터 시니어컨설턴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컨설턴트는 KT의 사내 재고용 시스템으로 업무 관련 전문역량을 보유한 인력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이를 통해 KT는 매년 정년 퇴직자의 20%를 직무와 근무지를 유지하며 일할 수 있도록 계약직으로 다시 고용하고 있다.

KT 입장에선 직원이 수십년 간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속 활용할 수 있다. 후배를 양성하는 데도 도움을 받는다. KT 측은 "시니어컨설턴트 제도를 통해 2018년부터 현재까지 400여 명의 퇴직자를 재고용했다"며 "지난해에는 60세 이상 퇴직자 중 600여 명을 그룹사 안전보조원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퇴직 후 경제 활동 돕는 전담 조직→전직지원센터로 정비

재고용 뿐만 아니다. KT는 2006년부터 퇴직 후에도 경제 및 사회적 활동을 돕는 전담 조직을 인재실 산하에 마련해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18년부터 전직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재정비했다.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KT에 따르면 20년 넘게 장기근속 후 정년 퇴직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90%가 넘는다. 전직지원 프로그램은 △진로설계 △전직교육 △전직구체화 △일대일 컨설팅 △퇴직 워크숍 △실행 지원 등 6단계로 구성돼 있다. 퇴직 후에는 사후 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KT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최대 4년간 내일설계휴직 제도 운영…휴직 기간 중 급여·교육비 지급

KT는 50세 이상 직원이 조기에 전직·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 4년간 '내일설계휴직'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만 56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창업지원휴직 제도를 확장한 것이다. 만 50세~57세 직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휴직 기간은 2년 6개월(30개월)에서 최대 4년(48개월)이다.

내일설계휴직 제도를 통해 KT 직원들은 휴직 기간 중 일정기간 급여와 교육비를 수령할 수 있다. 신청자는 검증된 외부 교육기관으로부터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까지 받는다. 이를 통해 KT 직원들은 퇴직 이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휴직 기간인 2년 6개월 이후에는 복직도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휴직 중 직원의 경제적 고민을 덜기 위해 휴직 기간의 최초 1년 6개월 간은 월 기본급의 100%를 그대로 지급하고, 최대 4년간 전문 자격증 취득 교육비도 지원한다"며 "퇴직자 중 자격증 취득자의 재취업 비중이 높은 만큼 검증된 외부 기관에서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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