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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김대중 정신' 언급에 발끈…민주, '배신자' 낙인찍었다


'DJ 3남' 김홍걸 "김대중 정신 저버린건 이낙연"
당내 "명분 없는 탈당, 민주당·당원 배반에 불과"
이낙연 "나같으면 훨씬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 등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전 총리 탈당 및 창당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0. 20 [사진=뉴시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 등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전 총리 탈당 및 창당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0. 20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당내 만류에도 탈당을 단행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과 당원들을 배신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이 전 대표가 끝내 탈당을 선언하자, '배신자'라고 규정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그동안 자랑했던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직격하자,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이 전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그 입으로 김대중을 말하지 말라"며 "탈당의 이유로 민주당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면 '이 전 대표는 탈당하라고 김대중 정신을 부추기고 탈당하라고 노무현 정신이 민주당을 쫓아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통합할 때 인용할 명분이고 가치"라면서 "탈당하면서 이들의 정신과 가치를 욕되게 하지 마시라, 이러니 사람들의 입에서 당신 이름 석 자 떠올리며 욕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송재호 의원 역시 "당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을 구태여 잡지 않겠다"며 "명분 없는 탈당은 민주당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을 배반하는 것에 불과하고,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결국 오늘 이 전 대표는 20여년 함께해 온 민주당과 당원들을 배신했다"며 "온갖 미사여구로 탈당과 분열을 포장했지만, 그 말에 대의는 없고 소의만 있었다"고 적었다. 더욱이 "이 전 대표는 결국 이재명이라는 당내 경쟁자를 극복하지 못한 본인의 부족함을 동지 탓으로 돌렸다"며 "선택받지 못했을 때 정치인의 진정한 바닥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다시금 확인해 씁쓸하다"고 직격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 전 대표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도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9명은 성명을 통해 이 전 대표 탈당을 만류하면서도 "희생도 없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한다"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강득구 의원은 "우리 당 대표를 했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출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그분들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며 "그런 노력을 평소에 당 변화 위해 썼다면 어땠을까"라고 꼬집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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