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광고 시장 성장 둔화에도 사업 다각화 전략에 성공한 덕분이다. 카카오는 대외적으로 혹독한 한 해를 보냈지만 4분기 호실적으로 매출 성장에 청신호를 켰다.
◇광고 시장 둔화에도 사업 다각화 안착 네이버…최대 실적 예상
1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3년 4분기 매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조5690억원, 영업이익 396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3%, 영업이익은 약 17% 늘어나는 수치다. 예상대로라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각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2023년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9조7027억원, 영업이익 1조479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8%, 영업익은 약 13% 증가한 수치로, 연 매출 10조원을 앞두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광고 부진이 이어져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과금 체계 도입을 시작한 커머스 매출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관전 포인트는 인공지능(AI) 사업의 세부 플랜 실행에 따른 성과 수준"이라며 "네이버의 AI 전략은 검색과 커머스,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화로, 관련 성과가 축적되는 시기는 이르면 올해 1분기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외형 성장 이룬 카카오…경영 혼란 속 4분기 실적 선방 전망
혹독한 한 해를 보냈던 카카오도 실적 면에서도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의 2023년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2372억원, 영업이익은 1509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 카카오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다만 연간 실적에서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카카오의 2023년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8조1844억원, 영업이익은 4755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늘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가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으로 반영됐지만 화재가 발생한 2022년 4분기 기저효과로 인해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비주력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을 시행한 효과가 올해 상반기에 두드러지며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실적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저마다 다른 성장 전략의 승패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최수연호 네이버는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는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 체제에서 수립되는 성장 전략이 관건으로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더십 재편으로 카카오의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라며 "3월 주주총회 이후 발표될 새로운 성장 전략의 방향성에 따라 카카오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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