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미래차 혁신을 앞당길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9~12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이 회사는 차량용 57인치 필러 투 필러(P2P) 액정표시장치(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발전 단계를 △전환 △진화 △미래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적용한 콘셉트카 3종을 소개하며 모빌리티 혁신의 방향성을 제안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57인치 필러투필러 LCD' 등 최초 공개
LG디스플레이는 SDV를 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SDV는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운전자와 탑승자가 화면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탑재 수량도 많아지는 '스크린화'가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한 '57인치 필러투필러 LCD'는 화면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형태다. 이 제품은 3500R(반지름 3500mm의 원의 휜 정도)의 곡면 화면으로 각종 주행정보, 공조 시스템 등 차량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영화와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터치감 개선을 위해 독자 개발한 고감도 '인셀(In-Cell) 터치' 기능도 실었다. 특히 자동차가 세계 각국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해 일반 패널과 달리 영하 40도 혹한부터 영상 85도 초고온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도록 내구성을 확보했다.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는 차량 내부를 가득 채우는 화면이 평소에는 천장에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필요 시 아래로 펼쳐지는 제품이다. 현존 슬라이더블 패널 중 가장 크다. 또 곡률 반경이 30R(반지름 30㎜ 원의 흰 정도)에 불과해 화면을 말아 넣어도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얇은 디자인으로 차량 내 공간 효율성을 높인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아울러 QHD(2560x1440)급 고해상도와 고감도 터치 기능 적용으로 게임, 화상회의 등 다양한 기능에 적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운전석 계기판용 12.3인치 P(플라스틱)-OLED를 비롯해 센터페시아용 34인치 P-OLED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하나의 큰 디스플레이처럼 사용하는 '초대형 P-OLED P2P', 긴 화면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48인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도 함께 소개했다.
◇수주·매출 신장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세계 1등 위상 강화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공개된 주요 제품에 적용된 △P-OLED △ATO(Advanced Thin OLED)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P-OLED'는 유연한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ATO'는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 가격대의 신제품이다. 'LTPS LCD'는 기존 LCD와 비교해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 소자가 적용됐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개 층보다 높은 휘도와 긴 수명을 구현하는 등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앞서 지난해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이고 소비전력도 약 40% 저감한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한 바 있다. 올해는 2세대 대비 휘도와 소비전력을 더욱 개선하는 '3세대 탠덤 OLED' 개발에 본격 시작해 압도적 기술 격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차량용 OLED 양산 4년 만에 유럽, 북미, 한국 등의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30인치대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 이어 경기 파주사업장에서도 2025년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으로 차량용 1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매출 기준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전무)은 "고객구조와 기술력, 안정적인 공급 역량과 품질 그리고 전용 팹(Fab) 운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단계별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적용한 콘셉트카 3종 공개
LG디스플레이는 SDV 발전 단계를 △전환 △진화 △미래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콘셉트카 3종도 함께 공개했다. 전환 단계는 SDV의 도입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크기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대형 P-OLED P2P'를 통해 탑승자는 기본적인 주행 정보와 콘텐츠 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진화 단계에서는 자동차를 '이동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팝업(Pop-up)형 48인치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활성화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독자 기술인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은 얇은 필름 형태로 일반 자동차 스피커 대비 무게는 30%, 두께는 10%로 디스플레이와 천장, 바닥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미래 단계에서는 운전대가 사라진 대신 '57인치 P2P 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적용된 모습을 구현했다. 탑승자는 대시보드에 설치된 '57인치 P2P LCD'로 화상 회의를 하거나 천장에 설치된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