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깃발을 올린 4축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양당 기득권 타파라는 공동의 목표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연대 움직임에 돌입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9일 자신이 집필한 '퍼스트 무버, 한국의희망' 출판기념회를 국회에서 개최하자, '제3지대' 세력들이 출판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오는 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부터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제3지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집결했다.
소위 '제3지대 키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연대를 시사하자, '빅텐트론'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연대 가능성을 드러낸 것과 달리, 이 전 대표의 경우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및 신당 창당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민주당 소속인 만큼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라는 수준으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여 있다"며 "지금 우리 시대가 우리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는 이때 양 대표의 도전이 있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달리 이 위원장과 양 대표는 과학기술 분야 정책을 두고 유기적인 화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연대 가능성을 부각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 간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고, 어떠한 동질성이 있는지 많은 언론이 주목할 것"이라면서 "저희는 이미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 정책에 대해 개혁신당은 "양 대표의 모든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의희망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도 "다른 세력과의 사이에 한강 정도의 차이가 놓여있다면 한국의희망과는 청계천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연대 움직임에도 정치권에서 제3지대 4축이 '빅텐트'로 모일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정책 연대나 선거 연대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치 경력이 많은 이들이 같은 뜻을 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출판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에 대해 "국민이 빅텐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며 "주도권을 두고 다툰다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제3지대 합종연횡이 현재 거대 양당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을 상승시킬지도 불투명하다. 연대 여부를 떠나 현재 제3지대 신당의 영향력과 대중적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에 지지할 정당을 조사(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한 결과, 민주당 44.5%, 국민의힘 35.2%, 이준석 신당 5.7%, 이낙연 신당 4.3%, 정의당 1.7% 순이었다.
무엇보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연대 또는 합당에 대해선 찬성 응답은 19.8%, 반대는 57.9%로 나타났다. 당장 지지율 상승을 위해 두 신당이 연대를 한다고 해도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국의희망 관계자는 "그동안 제3지대 정당이 실패한 것은 국민의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저희가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고 전진해 나간다면 시간이 걸릴지라도 국민들이 저희들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저는 (지지율 상승은) 한순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타 정당과의 정책 연대에 대해선 "양 대표는 정책 연대에 대해선 항상 열려있다고 말해왔다"며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한다면 현실적인 상황을 봐서 어떤 가치나 이념이 같다면 힘을 모을 때는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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