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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의인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 국가유공자 인정


6・25 참전유공자로 결정, 국립묘지 안장 추진 중

[아이뉴스24 박태진 기자] 청춘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광복 후에는 제주 4·3의 광풍 속에서 무고한 도민들을 구해 낸 경찰의인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 참전유공자로 결정됐다.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 [사진=제주경찰청]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 [사진=제주경찰청]

제주경찰청은 그간 문형순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하여 독립유공자 심사를 보훈부에 6회에 걸쳐 지속 요청했으나, 입증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문 서장이 6·25 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에 착안, 지난 7월 독립유공이 아닌 참전유공으로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요청했다.

국가보훈부는 2023년 12월 문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고 그 결과를 제주경찰청에 통보했다.

제주경찰청은 문 서장이 참전유공자로 등록됨에 따라, 제주호국원과 협의하여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는 등 경찰영웅으로서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문 서장은 제주 4·3 당시 모슬포 좌익혐의 주민 100여 명을 자수시킨 후 방면해 학살 위험에서 구출했다. 또, 성산포 지역 예비검속자에 대한 계엄군의 총살명령에 “부당함으로 불이행”한다며 거부하는 등 총 295명을 방면하여 관할지역 주민들의 생명 보호에 앞장섰다.

한편, 문 서장은 1897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 독립운동가의 요람 신흥무관학교 졸업 후 1920년대 만주 일대 항일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1935년부터는 지하공작대로, 1945년에는 임정 공식 군 조직인 광복군 소속으로 중국 허베이 지역에서 활약했다.

문 서장은 해방 후 1947년 5월 제주청 기동경비대장(경위)으로 입직했다. 이후 제주청 모슬포경찰서장 임시서리, 성산포경찰서장, 경남청 함안경찰서장, 지리산전투경찰사령부에서 근무하다 1953년 9월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유족 없이 생을 마감했다. 현재 제주 평안도민 공동묘지에 영면해 있다.

/제주=박태진 기자(ptj19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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