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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맵단짠' '바디프로필' MZ문화…건강엔?


자칫 건강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MZ세대가 우리 사회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들이 즐겨하는 문화적 현상이 많다. 어떤 문화든 그곳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존재한다. 맹목적 문화가 아니라 ‘건강한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주의할 점이 없지 않다.

MZ세대 문화의 대표적 예로 ‘줄서기’를 들 수 있다. 맛집, 팝업스토어, 전시회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문을 열기 전에 몇 시간째 기다리는 사례도 흔하다.

한 시장조사업체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오픈런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7.4%가 오픈런을 경험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경험 비율로는 20대가 94.7%, 30대가 91.6%로 40(38.6%)·50대(5.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 팝업스토어 앞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사진=자생한방병원]
한 팝업스토어 앞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줄서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장시간 줄을 서다 보면 짝다리를 짚는 등 자세가 비뚤어지기 쉽다. 짝다리는 몸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해 골반을 틀어지게 한다.

골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으로 악화해 요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잦다. 골반이 척추를 받치고 있는 만큼 척추의 균형도 덩달아 깨지기 때문이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골반 불균형은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도 악영향을 끼쳐 여성들에게는 생리불순과 생리통 등을 심화시키기도 한다”며 “골반 불균형이 의심되면 틀어진 골반을 교정하는 등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문화도 MZ세대 입맛을 중심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추세다. 마라탕, 탕후루 등의 음식들은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맛으로 젊은 층에 뜨거운 인기를 얻었고 MZ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탕후루와 마라 음식은 지난해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인기 메뉴 1위와 2위로 각각 선정됐다. 탕후루의 경우 주문 증가율이 2022년 대비 약 1만4000%나 늘어났다.

‘맵단짠(맵고 달고 짠)’ 식습관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맵고 짠 음식의 지나친 섭취는 위염, 위산과다 등의 위험을 높이고 고당류의 음식은 중성지방과 혈당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마라탕의 경우 1인분 열량이 보통 1800kcal 정도로, 밥 한 공기가 약 300kcal인 것을 고려했을 때 고열량 음식이다. 나트륨 수치도 약 2000~30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전체 섭취 권장량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

‘맵단짠’ 음식은 젊은 세대의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계와 대사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끼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30대 당뇨 환자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고 고혈압 환자는 21만3136명에서 25만8832명으로 21.4% 늘었다.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높다면 저염식 식단으로 관리에 나서는 것을 권장한다. 자극적 양념을 배제하고 포만감이 높은 통곡물과 채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저염식 식단은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음식 섭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멋진 몸을 만들어 사진으로 기록하는 ‘바디프로필’ 촬영도 MZ세대들에겐 인기다. 무리한 바디프로필 촬영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된다.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몸을 단기간에 만들다 보면 다이어트에 극단적으로 몰입하게 되기 일쑤다.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 체중 요요현상이나 근골격계의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

공중부양 춤으로 알려진 ‘슬릭백 챌린지’도 2억뷰를 넘기는 등 MZ세대들에 큰 유행을 끌었다.

영상 속 춤을 여과 없이 따라 하다 보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발목, 무릎과 같이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은 같은 춤 동작을 반복하다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로 꼽힌다.

홍순성 원장은 “멋진 영상을 위해 무리한 연습을 강행하다 관절에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충분한 단백질, 칼슘 등의 섭취를 통해 뼈와 근육에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고 홍 원장은 조언했다. 바디프로필 준비 중 관절이나 몸에 통증이 생기면 촬영을 미루더라도 치료에 나서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뒤로 15초, 좌우로 15초씩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평소 반복해 주면 경추 관리와 일자목증후군 예방에 좋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뒤로 15초, 좌우로 15초씩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평소 반복해 주면 경추 관리와 일자목증후군 예방에 좋다. [사진=자생한방병원]

e스포츠에 대한 MZ세대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30세대 게임 이용률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한 게임 대회의 누적 시청자 수는 4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일자목증후군(거북목증후군)’에 주의해야 한다. 정시간 앉아서 화면에 몰입하다 보면 머리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리며 뒷목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일자목증후군은 경추(목뼈)를 충격과 하중에 취약하게 해 목디스크 등 각종 경추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홍순성 원장은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뒤로 15초, 좌우로 15초씩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평소 반복해 주면 경추 관리와 일자목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홍 원장은 “다양한 취미와 문화를 즐기는 MZ세대들이 건강에 더 관심을 두고 역동적 새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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