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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여당 총선, '윤석열' 대신 '한동훈' 얼굴로 가나


'대통령감 한동훈', 이재명 대표 앞서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 '30%대 박스권'
당, 한 비대위원장-'김건희 특검법' 선긋기
"미래권력"vs"컨벤션 효과'…평가 엇갈려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독주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이 대표 지지율이 사실상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30% 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치고 나오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총선전략이 '미래권력'으로 급부상한 한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의장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의장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대통령감, 한동훈 24%-이재명 22%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가 한 위원장을, 22%는 이 대표를 지목했다. 2023년 12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을 실시한 수치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 ±3.1%p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갤럽 조사에서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조는 있었다. 갤럽이 지난해 12월 8일 발표한 12월 1주차 여론조사(지난 5~7일, 전국 성인 1천명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응답자 중 16%가 한 장관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19%였다. 한 위원장은 이 조사에서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에서 이 대표를 따라잡았다가 4주만에 8%p 상승하면서 이 대표를 앞섰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직전보다 3%p 올랐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2023년 12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95% 신뢰 수준에 오차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한국갤럽]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2023년 12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95% 신뢰 수준에 오차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한국갤럽]

여론조사 시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12월 21일 법무부장관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의힘은 당일 그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같은 달 26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의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수락연설과 이후 행보는 고스란히 언론을 통해 중계됐다. '김건희 특검법' 이슈에서 "총선용 압박"이라는 스탠스가 부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지지율 상승을 막지는 못한 셈이다.

이 대표 역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실상 예견된 결별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 대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 30일 '함박눈 회동'을 끝으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별했다.

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한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선 후보에 처음 포함된 때는 2022년 6월 둘째 주 부터다. 장관 취임 한달 뒤다.

2023년 12월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2021-2023'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한국갤럽]
2023년 12월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2021-2023'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한국갤럽]

'정치인 한동훈', 지지율 급등

4%로 시작한 지지율은 그해 9월 첫째 주 9%에서, 12월 첫째 주에 10%로 올라섰다. 2023년 3월 과 6월 조사에서 11%로 답보하다가 9월 첫째 주 12%로, 법무부가 '한국형 제시카법'을 발표한 10월 둘째 주 14%로 올랐다. 그러나 '대구 방문'이 있었던 11월 둘째 주 조사에서 '장관이 정치적 행보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으며 13%로 주춤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본격적인 총선정국으로 들어선 12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16%로 반등하더니 지난 연말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하면서 지지율이 급등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22년 6월 둘째주 15%에서 같은해 9월 첫째 주 27%까지 올랐다가 12월 첫째 주 23%로 떨어졌다. 이후 △2023년 3월 첫째 주 20% △6월 첫째 주 22% △9월 첫째 주 19% △10월 둘째 주 22% △11월 둘째 주 21% △12월 첫째 주 19% △12월 4째 주 22%를 기록했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9일(12월 넷째 주) 전국 18세 이상 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0.9%p 오른 수치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0%다. 다만, 리얼미터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넷째 주부터 이번 조사까지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최하 34.7%에서 최고 38.1% 사이를 오가고 있다. 부정평가 역시 같은 기간 59~62% 사이에서 분포하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2023년 12월 4주차 주간집계.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2023년 12월 4주차 주간집계.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리얼미터]

윤재옥 "'김건희 특검법' 내가 책임 지겠다"

국민의힘은 한 비대위원장이 맞닥뜨린 리스크를 정면으로 쳐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김건희 특검법'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연말인 12월 28일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등 이른바 쌍특검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 중 '김건희 특검법'은 윤 대통령도 그렇지만 그와 '특수관계'에 있는 한 비대위원장이 당장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국민여론이 그렇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28~29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65%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거부권 행사'는 25%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동아일보가 같은달 26~28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유·무선 전화면접)에서도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반대'가 45.7%, '동의'가 31.6%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한 비대위원장과 '김건희 특검법' 사이에 선을 긋고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법안 통과 하루 전인 28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원내 법안과 관련된 사안이라 제가 책임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 의견을 종합해 당 입장을 정리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원내대표 개인이 지겠다"고 했다. 예정된 수순인 윤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 행사와 재의 절차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아닌 자신이 나서겠다는 말로, 한 비대위원장이 받을 비판의 화살을 본인이 맞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특검법 강행처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특검법 강행처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제2부속실' 등 입장 유보

한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여러 차례 총선용 악법이라고 설명했다"면서 "특검을 가지고 총선을 치르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는 원칙론을 펴고 있다. 재의 절차에서 국민의힘이 꺼낼 수 있는 카드인 대통령실 특별감찰관이나 '제2부속실' 부활 등 적극적 해결 방안에 대한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뒤 만난 취재진이 향후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제2부속실 설치 등을 대통령실에 건의할지 묻자 "조금 다른 이야기"라며 "민생 전반이나 제가 당을 이끌면서 필요한 정책들은 앞으로 차차 고민하겠다"고만 말했다.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은 1일 <채널A> '뉴스A 라이브'에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3년차에 접어든 선거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정치를 바라보는 많은 분석적 시각을 갖고 계신 분들의 의견"이라며 "(장래 지도자)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번 총선이 미래 권력에 대해서 과연 어떤 기대를 국민이 갖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총선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고 문화 등 모든 게 앞서 나가고 있는데 정치가 3류, 4류로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국민 모두가 동의하는 바 아니겠느냐"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다 이룬 국민이기 때문에 더 좋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런 '좋은 정치로의 변화' 이런 열망이 저런 여론 조사에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같은 방송에서 장윤미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은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국민 지지도를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를 연 직후에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라고 봤다. 장 위원은 "(한 비대위원장) 지지율 추이로 보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건 맞지만 아주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율에 '플러스 알파'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오세훈, 원희룡 등 다른 (국민의힘)주자들도 대선 국면에 가면 더 격차가 좁혀지고 어떤 변동이 있을 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신선효과(컨벤션 효과)가 크다고 보는 게 객관적"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국민 지지율 상승이 당장 국민의힘 지지율 회복과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유·무선 전화면접)한 결과,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0.9%p 하락한 38.1%, 더불어민주당은 2.0%p 오른 43.6%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 응답률 2.9%·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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