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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퇴장' 권영민 감독 "잘못된 행동 보여…이제 안 그럴 것"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경기 중 보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최근 현대캐피탈과의 2연전에서 모두 셧아웃 패배를 떠안았던 한국전력은 까다로운 상대인 대한항공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기록한 가운데 임성진(14점), 서재덕(13점), 신영석(12점) 등도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사령탑이 세트 퇴장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권영민 감독은 4세트 17-16에서 한선수의 서브가 임성진에게 맞고 나갔다는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임성진 역시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독관이 '판독 불가'를 선언하면서 원심이 유지되자 권 감독은 판독관의 책상을 강하게 내려치며 항의했다.

주심은 항의의 정도와 시간이 길어졌다고 판단해 옐로, 레드카드를 동시에 꺼내며 세트 퇴장을 명령했다.

권 감독은 "선수들도 맞지 않았다고 했고 화면에서도 맞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터치 여부가 화면에 제대로 잡히지 않아 판독 불가를 선언했다는 판독관의 설명을 듣고 제가 흥분했다"라며 "그런 행동을 했으면 안 됐는데, 1점이 중요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세트 퇴장을 받고 멀리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세트 퇴장을 받고 멀리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V리그가 출범하기 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권 감독.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퇴장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제가)잘못된 행동을 했다. 항의는 할 수 있지만 흥분한 상태에서 테이블을 쳤으니 충분히 (퇴장을)받을만했다"라며 "대응해야 했는데 반응을 보였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퇴장 명령을 받고 먼발치에서 코트를 바라보던 권 감독은 이내 발걸음을 옮겨 라커룸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4세트를 지켜봤다.

5세트를 앞두고 다시 벤치로 돌아온 권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권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왔는데 패하지 말자고 했다. 심판들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 것 같으니 우리 손으로 이기자고 했다"라며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잘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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